설원, 마방목지

2017년 2월 12일

by Juno Curly Choi

평소 참 신기하게 여겨졌던 건, 따뜻한 남쪽 나라 제주에 왜 눈이 많이 올까.. 하던 거였다. 과학은 잘 모르지만 섬이라서 다습한 해양성 기후의 특징이 있을 거고 가운데 높은 한라산이 있어서 뭔가 공기의 흐름에 따른 영향이겠거니 막연하게 생각할 따름이었다.

그 겨울, 그날도 눈이 많이 내렸다. 새로 조성된 우리 마을뿐 아니라 제주 전역에 특히 한라산 위에는 폭설이 내렸었다. 아무래도 바다에 가까워 고도가 높지 않은 우리 동네는 내린 눈도 금방 녹아버리지만 한라산 위에는 오랫동안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쌓여, 한 겨울 그대로 지나기도 한다.

마을에 내린 눈이 녹아서 아쉬워하던 아이들을 데리고 눈 쌓인 한라산 마방목지로 올라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눈썰매를 들고 와 눈밭에서 놀고 있었다. 무릎까지 빠지기도 하는 설원에서 원 없이 뒹굴었던 그날의 아이들.


IMG_1530.JPG 쌓인 눈이 녹아서 아쉬운 둘째 워니
IMG_1573.JPG 마을에 이웃집 꼬마도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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