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짧은 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nseo May 02. 2020

헌터 킬러 - 잠수함이면 되는데 자꾸 물 밖으로 나간다

Hunter Killer, 2018


잠수함 소재의 영화는 대개 기본은 한다. 좁디좁은 잠수함 속에 인물들을 몰아넣고, 침묵 속에서 치열한 전투를 펼치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긴장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헌터 킬러' 역시 잠수함이라는 공간의 제약을 십분 활용한다.

소리가 곧 표적이 되는 잠수함 간의 대결은 결과를 알고 봐도 흥미진진하다. 잠수함 외길 인생을 걸었다는 주인공과 러시아 선장의 조우는 전형적인 팍스 아메리카나식 액션 영화에 일말의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비록 물 위 세상은 뻔한 이국식 영웅주의에 불과하지만, 잠수함 '헌터 킬러'는 유유히, 그리고 진중하게 바닥을 훑는다.

문제는 이야기를 더 끌고 갈 힘이 부족한 것인지 영화가 자꾸만 물 밖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네이비 씰이 펼치는 지상 작전이 뒤섞일 때마다 영화는 긴장이 풀어져 그저 그런 밀리터리 액션물이 되어 버린다. 차라리 잠수함 속의 인물들에게 더 많은 서브플롯을 할애했다면 어땠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제미니 맨 - 설정과 기술만 앙상하게 남은 SF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