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 Linings Playbook, 2012
인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 걷고 뛰고 그러다 넘어져 기어가다 보면 숱한 상처가 남는다. 하지만 아프고 병들더라도 치료하면 그뿐이다. 몸이나 마음이나 마찬가지다. 아내의 외도로 분노조절 장애를 앓고, 남편의 죽음으로 섹스 중독까지 겪게 되더라도, 치유하면 그뿐이다. 왜냐하면 결국은 치유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신을 망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잠시 미쳐도 좋다. 하지만 불구가 되어서는 안된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고 있을 크고 작은 외상이 치유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Silver lining'이란, 햇빛이 구름 뒤에 있을 때 구름 가장자리에 생기는 은색 선을 가리키는 말로 '희망'을 나타낸다. 희망은 어떤 불행 속에서도 한줄기 빛처럼 비추기 마련이다. 어떤 먹구름이든 그 뒤에는 해가 있고, 구름은 언젠가 걷히게 되어 있으니까. 구름이 있기 때문에 'Silver lining'도 존재하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