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꿈

우주, 2살

by Junseo


우주도 꿈을 꾼다. 난 우주를 키우기 전에 강아지도 꿈을 꾼다는 사실을 몰랐다. 아니, 짐작도 하지 못했다. 우주는 내게 늘 새로운 세상을 알려주는 존재다. 때로는 강아지가 이런 소리도 낼 수 있다는 것처럼 잠꼬대를 하면서 말이다. 어젯밤 우주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어딘가를 신나게 달리는 꿈이었을까? 기왕이면 함께 간 바닷가나, 끝없이 펼쳐진 잔디밭 같은 곳이면 좋을 텐데. 아니면, 실컷 냄새를 맡는 꿈일지도 모른다. 이 풀과 저 꽃을 찾아다니며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가만히 앉아 바람 냄새를 음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가 맛있는 밥과 간식을 잔뜩 주는 꿈일지도. 내용이야 무엇이든, 우주의 꿈이 그토록 서로를 좋아하는 우리 가족 모두 함께 행복한 꿈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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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주와 함께 사는 매일매일이 꿈의 재료를 만들어주는 날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게 바로 강아지가 뭘 알겠냐고 하는 사람들의 말에도 불구하고 우주에게 조금이라도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려는 이유다. 혹시 모르는 일 아닌가. 우주의 꿈에서는 우리가 서로의 말을 다 알아들을 수 있을지도. 잠에서 깬 현실의 시간보다도 훨씬 더 긴, 영원과도 같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을지도.



2015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