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짧은 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nseo Apr 15. 2020

아쿠아맨(2018) - 불필요한 깊이를 걷어냈다

AQUAMAN, 2018

이 영웅담은 우리가 익히 봐온 이야기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망나니 영웅이 진정한 왕, 또는 리더로 거듭나는 이야기는 참으로 흔하다.


이 얄팍한 신화를 볼 만한 영화로 만드는 것은 몇 가지 차별성이다. 우선 진일보한 CG 기술을 바탕으로 창조해낸 바닷속 세상은 꽤 그럴듯하게 보인다. 상어, 바다악어, 해마를 타고 벌이는 전투신들은 동심을 자극한다. 다른 DC 히어로 영화들과 달리 주인공이 깊은 고뇌에 빠진 인물이 아니라 그럭저럭 유쾌한 편이라는 점도, 영화를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차별점이다. 불필요한 깊이를 걷어낸 아쿠아맨은 더 깊은 바닷속으로 맘껏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복잡할 것 없이 매끈하게 정리된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건, 갖가지 장르를 효과적으로 뒤섞는 제임스 완 감독의 감각이다. 제임스 완 감독은 전형적인 영웅 서사에 어드벤처, 호러 등 다양한 장르의 요소들을 끌어왔다. 이야기 곳곳에서 헐거운 이음새가 보이긴 하지만, DC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히 낮아져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큰 흠은 아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캡틴 마블 - 메시지로는 대체되지 않는 정체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