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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seo Apr 18. 2020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 패션만 이어받은 프랜차이즈

Men in Black: International, 2019


개인적으로 맨 인 블랙 프랜차이즈를 그다지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이 정도로 매력 없는 시리즈는 아니었다는 것으로 기억한다. 이 속편을 기획한 사람들은 시리즈의 몇 가지 요소를 비틀어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여긴 듯하지만(예를 들면 요원의 성별 같은 것),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전작들의 미덕조차 제대로 되살리지 못한다.


맨 인 블랙 시리즈는 지구에 인간으로 위장한 외계인들이 살고 있고 이들을 관리하는 검은 옷을 입은 요원들이 있다는 상상력만으로 액션과 코미디를 모두 충족시켰었다. 하지만 '인터내셔널'의 요원들이 물려받은 건 패션밖에 없다. 검은 옷만 걸쳐 입었을 뿐 이들은 더 이상 MIB 요원이라 할 수 없는 수준의 지루한 SF 모험담을 늘어놓는다. 


잘 이어지지도 않는 스토리 전개와 한심할 정도로 수준 낮은 유머 감각은 영화를 더 엉망으로 만들었다.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꽤 흥미로운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던 크리스 햄스워스와 테사 톰슨의 조합도 이 총체적 난국을 해결하지 못한다. 이 영화를 볼 수밖에 없었던 운 나쁜 관객에게 필요한 건 그저 '뉴럴라이저(기억 제거 장치)'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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