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봄은 옵니다.
겨울은 기러기 아빠에게 쉽지 않은 계절입니다.
몸과 마음이 다 추운 시기이죠.
게다가 인류 최대의 명절 크리스마스와 한 해의 마지막 날과 새해 첫 날을 홀로 보내야 하기도 합니다.
(12월 31일 밤 11시 30분에 브런치나 쓰고 있네요. ㅎㅎ)
물론 철마다 다른 힘든 이유가 있겠지만 기러기 아빠의 겨울은 가혹하기만 합니다.
금수저, 은수저처럼 경제력에 수저 계급론이 있듯이 기러기 아빠에게도 계급론이 있다고 합니다.
펭귄 아빠의 경우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는 펭귄에 빗대어 가족들이 보고 싶지만, 여유가 되지 않아서 자녀들이 올 때까지 참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아빠를 말한다고 합니다.
반면 독수리 아빠의 경우 가족들을 만나러 가고 싶을 때에는 언제든지 갈 수 있을 정도의 재력을 가진 아빠들을 말하는데 재력뿐만 아니라 시간도 많아야겠네요.
심지어 제비 아빠라는 말도 있는데 자녀들을 해외 유학 보낼 정도의 상황은 못되지만, 아이를 "강남"으로 유학 보낸 아빠를 말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아이와 아내는 강남에 살지만 아빠는 다른 곳에 사는 제비 아빠들 역시 많다고 하네요. (대치동에 단기임대가 많은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어쨌든, 무슨 이유에서든지 가족이 떨어져 사는 것은 아빠 뿐만 아니라 모든 가족에게 힘든 일입니다.
뚜렷한 목적과 기간을 정하고 소정의 목적을 달성하면 다시 함께 살아야 합니다.
그 기간이 너무 길어서도 안되고 목적이 불분명해지거나 변질되어서도 안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떨어져 있는 동안 절대로 서로 무관심해지면 안됩니다.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서로의 사랑을 느끼며 자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합니다.
저 역시 과거에 집사람이나 아이들에게 잘못한 일들이 자꾸 생각나 미안하고 후회가 많이 됩니다.
그리고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사랑하는 마음이 점점 더 깊어집니다.
식구(食口)란 먹을식에 입구자로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가족은 식구여야 합니다.
구글에서 기러기 아빠로 검색을 하면 아래와 같은 자료가 나옵니다.
헐~~!! 기러기 아빠가 무슨 환자 집단 같네요.
오래된 자료이기도 하고 조사대상이 너무 적어서 신뢰도가 떨어지기는 하나 일부 공감이 됩니다.
기러기 아빠들이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우울증에 영양실조에 운동부족으로 건강이 악화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다들 '밥은 먹고 다니냐'고 묻나 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문제는 밥이 아니라 돈입니다. ㅎㅎ
겨울이 아무리 길고 추워도 봄은 옵니다. 우리에게도 곧 봄이 오겠죠.
기러기 아빠들 멘탈 관리도 잘하시고, 잘 드시고, 운동도 자주 하세요. 저도 그러겠습니다.
2020년에는 한국의 기러기, 펭귄, 독수리, 제비 아빠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쓰다 보니 무슨 독수리 오형제 같네요. ^^
우리 다같이 합체하여 불새가 되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