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창업전문가의 병폐
아래 글에서 말하는 내용은 창업전문가 중 소수의 분들에 해당함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소위 창업전문가라 자칭하거나 불리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과거에는 프랜차이즈 업계나 소자본 창업 분야에 많았는데 요즘에는 스타트업 분야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브런치에도 넘쳐나네요.
스타트업 월드에 있는 창업전문가들은 교수님부터, 들어서 알만한 대기업 직원 또는 은퇴하신 분들, 창업에 여러 번 실패해서 창업전문가가 되었다는 대학생까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창업전문가들은 본인이 창업한 경험도 없고 성공한 경험은 더욱 없습니다. 대신 강의, 멘토링, 심사, 방송 출연, 자문 등의 이력으로 화려합니다.
창업을 해보지도 않고 성공 경험도 없는데 어떻게 창업전문가가 될 수 있는지 참 재미있습니다. 태권도를 배우지 않고 태권도 사범을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니면 글로 배운 연애라고 해야 할까요?
반면에 창업을 해서 큰 성공을 하신 분들은 창업전문가라 나대지 않고 오히려 겸손한 분들이 많습니다. 엑싯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투자회사를 차리시는 분도 있고 또다시 창업을 해서 연쇄 창업가의 길을 가기도 합니다.
물론 옆에서 훈수를 두면 게임에 매몰되지 않고 좀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다양한 경우의 수가 보이는 것은 인정합니다. 다만 그것도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과 비슷한 수준의 실력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창업자가 하는 고민의 만 분의 일도 안 한 창업전문가들이 얄팍한 지식과 경험으로 잘못된 훈수를 두었을 때 발생하는 문제가 너무도 많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나이가 어린 대학생 창업자나 경험이 적은 초기 창업자들이 잘못된 창업전문가를 만나 사업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거나 잘못된 전략을 짜기도 합니다. 심지어 창업 초기 저밸류일때 적지 않은 지분을 주어 나중에 문제가 된다거나 투자유치를 명목으로 수수료를 주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멘토링을 해주는 창업전문가가 아무리 뛰어난 분이라 하더라도 창업자만큼 해당 비즈니스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고민도 하지 못합니다. 만약 창업전문가가 창업자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거나 더 많은 고민을 한다면 그건 창업자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창업을 해보지 않는 창업전문가가 많은 것도 문제지만 창업전문가가 실제로 창업을 해봤고, 투자나 엑싯의 성공 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서로 조심스럽게 소통해야 합니다. 당연히 창업 경험이 없는 사람보다는 다양한 형태로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창업전문가가 경험할 때와 지금은 모든 것이 다른 상황일 것입니다. 특히 IT 기반의 스타트업 월드에서 6개월은 6년과 같아서 과거의 경험이 모든 정답을 내어 줄 수 없습니다. 내가 다 해봤으니 알려주는대로 하면 성공한다는 꼰대식의 멘토링이나 컨설팅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창업자는 누군가에게 잘 흔들리지 않을 본인만의 소신과 뚝심이 필요합니다. 고집과 아집이 아닌 합리적이며 보편타당한 자신만의 비즈니스 철학이 필요합니다. 본인이 해결하고 싶었던 고객의 문제와 솔루션에 집중하여 밀고 나가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좋은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좋으나 절대로 창업전문가의 의견에 팔랑귀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창업자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은 창업전문가가 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주는 것입니다.
창업자들이 너무도 외롭고 힘든 긴 싸움에 지쳐, 때로는 너무도 절박하여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이겨내야 하는 창업의 하나의 과정인 듯합니다. 그래야만 더욱 강한 CEO가 될 수 있고 강한 기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엑싯하는 그 날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농사짓는 마음으로 뛰어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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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고 있으나 개인마다 상황마다 공감의 정도가 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사업에도 정답이 없기에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가볍게 넓은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