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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성준 Mar 01. 2020

벤처캐피탈의 메커니즘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전략 - 2

지피지기 백전불태 [ 知彼知己百戰不殆 ]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으로, 상대편과 나의 약점과 강점을 충분히 알고 승산이 있을 때 싸움에 임하면 이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일상생활이나 기업 경쟁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지만 투자유치를 할 때만큼 적절한 경우도 많지 않은 듯합니다. 투자유치야말로 투자자와 자기 회사의 강약점이나 메커니즘을 충분히 알고 투자가가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황, 하고 싶은 상황, 해야 하는 상황일 때 IR을 하면 투자유치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 올라가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 - 이하 VC)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VC는 왜 위험한 스타트업에 투자를 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나름 유명한 투자회사의 대표로 있는 친구가 그러더군요. VC는 논리와 이성을 바탕으로한 투기라고요. 사회적 가치를 위한 투자, 임팩트 투자 등을 추구하는 투자회사들도 많아졌지만 '투자'라는 단어가 붙은 이상 재무적인 수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만약 돈을 버는 것에 관심이 없는 VC나 신기사가 있다면 몇 년 버티기 어려울 듯합니다. VC는 지난 글에서도 말씀드린 대로 주로 지분투자에 의한 방식으로 기업에 투자를 하여 자본이득을 얻고자 하는 전문적인 투자집단을 말합니다. 대부분 High Risk를 감수하고 High Return을 추구하며 현재가치보다는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를 합니다.



VC는 재무적인 투자 외에 다른 서비스도 제공하나요?

규모가 큰 VC의 경우 IPO 이전까지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스타트업들이 기술 경쟁력만 있고 다른 부분이 취약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장을 하기 전까지 경영지원, 재무 및 회계 활동 지원, 후속 투자유치 지원 등 다양한 Value - Added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포트폴리오 기업(VC에서 투자를 한 기업군)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거나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기도 합니다.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관계를 강화하고 제휴가 일어나며 Co-Founder를 소개하거나 채용을 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스파크랩스 얼럼나이 데이나 본엔젤스의 다본데이 등이 있습니다. 투자한 스타트업이 잘 되어야 VC도 살기 때문에 투자가 된 이후에는 한 배를 탔다고 보시면 됩니다.



VC는 어떤 자금으로 투자를 하나요?

이제는 LP(Limited Partner)와 GP(General Partner)의 개념에 대해 이해를 하셔야 합니다. LP는 일반조합원으로 실제로 자금을 대는 기관이나 기업을 말합니다. 저렴한 표현으로 '쩐주'라고도 하는데요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군인공제회와 같은 연기금이나 금융회사와 대기업들이 될 수 있습니다.

GP는 업무집행조합원으로 VC가 여기에 해당되며 LP로부터 지원받아 만든 펀드를 운용하는 주체가 됩니다. 펀드매니저와 비슷한 형태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결국 GP도 성과를 바탕으로 한 셀링을 통해 LP들을 설득하여 펀드를 만들고 해당 펀드를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하게 되는 형국입니다. 참고로 펀드 설립 시 GP도 일부 투자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VC는 무얼 먹고 사나요?

VC(GP)도 회사이기 때문에 수익모델이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을 모아놓고 투자한 스타트업이 대박 날 때까지 손가락만 빨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VC는 기본적으로 운용하는 펀드 전체 금액의 2% 내외를 운용수수료로 받습니다. 기준 수익률(IRR/내부수익률 7% 내외) 이상을 하면 20% 내외의 성과보수(인센티브)를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300억 원짜리 펀드를 만들 경우 (GP 10억, LP 290억 / 운용수수료 2% / 성과보수 20% / 만기 7년) VC는 매년 6억 원의 운용수수료를 받게 됩니다. 7년 뒤에 200억 원의 수익이 발생했다면 80%인 160억 원은 LP에 분배가 되고 나머지 40억 원은 GP가 갖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운용을 잘했다고 회자되는 VC의 수익률은 연복리 15% 수준이고 투자한 회사들 중에 대부분 망하더라도 1개라도 대박이 나면 충분한 보상이 따르게 됩니다.



VC가 투자한 사례 중에 대박 난 케이스는 어떤 게 있나요?

본엔젤스 / 배달의민족 초기에 3억 원 투자하여 3,060억 원 회수 / 1,020배 수익

케이넷투자파트너스 케이넷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 / 블루홀(배틀그라운드 제작사)에 99억 원 투자하여 보유 지분 중 일부(30%)를 약 1,300억 원 회수 / 투자원금의 약 40배 수익

Accel Partners 5,000억 펀드 / Facebook 초기에 100억 원 투자하여 10조 원 회수 / 1,000배 수익

Sequoia Capital 1조 원 펀드 / Whatsapp에 600억 원 투자하여 3조 원 회수 / 50배 수익

한국투자파트너스 300억 펀드 / YG엔터에 74억 원 투자하여 687억 원 회수 / 9.3배 수익

다음 글에서는 벤처캐피탈의 투자 프로세스나 투자 판단기준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강의 및 멘토링 연락처: junsm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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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콘텐츠 - 퍼블리 



본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고 있으나 개인마다 상황마다 공감의 정도가 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사업에도 정답이 없기에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가볍게 넓은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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