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이 말처럼,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알게 모르게 수많은 경험을 쌓아간다.
사람을 대하는 경험,
사회 속에서 부딪히며 살아낸 경험 등등
좋든 나쁘든, 지나간 세월 속에서
경험을 하나씩 쌓아 올린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경험이 쌓일수록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이 정답이라고 믿는
오류에 빠지기 쉽다.
내가 살아온 방식으로 세상을 판단하고,
내가 겪은 경험으로 사람을 재단하기 쉽상이다.
이러한 사람은 나와 생각이 다르거나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을
이해하기보다 어리석다고 여겨버린다.
이런 태도는 대개
경험은 많아졌지만,
겸손은 잃어버린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사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더 겸손해지고
더 많이 이해하며
더 깊이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진정한 나이 듦이란
내가 아는 것을 드러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높여주는 대화에서
비로소 빛을 발한다.
겸손함 없이 경험만 쌓이게 되면,
사람은 어느새 나의 생각과 다른 이들을
가볍게 내려다보게 된다.
그 순간부터 타인과 함께 사는 세상이 아니라,
나만 옳은 세상을 만들기 시작한다.
설날에 모인 가족이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말싸움으로 번지고 분위기가 험악해졌다는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직장도 다르지 않다.
누군가가 나보다 잘났다는 이유 하나로
존중 대신 뒷담화가 오가고, 사람을 깎아내린다.
이 모든 행동의 뿌리에는
여러 감정이 얽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분명하다.
겸손의 부재다.
다시 한 번 떠올려본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나는 혹시, 나이가 들수록
고개를 더 뻣뻣이 세우고 있지는 않은가?
다시 점검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필자 또한 마찬가지다.
어떤 영역은 건드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고,
겸손을 유지하기 어려운 영역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이 영역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알면 돌아볼 수 있고, 대처할 수 있다.
그러나 모르면, 그대로 살아가게 된다.
오늘 하루,
유독 겸손해지기 어려운 영역은 무엇인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