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것은 무엇인가?

RAS 망각활성계

by 박준수

망각활성계,

RAS(Reticular Activating System)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RAS란 우리 뇌가 수많은 정보들 사이에서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정보만을 선별해 나에게 전달해주는 장치다.


예를 들어보자.

어떤 브랜드의 옷이나 특정 차량을 구매하고 싶다고 마음먹은 뒤,

길을 걷다 보면 그 브랜드와 그 차량이 유독 눈에 띄기 시작한다.


세상에 갑자기 그 물건이 많아진 것이 아니다.

관심이 생긴 순간, RAS가 그것을 ‘중요한 정보’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망각활성계는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을 필터링해

보이게 만든다.


무엇에 관심을 두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오늘 하루를 마치고 잠들기 전,

가장 선명하게 남아 있는 기억은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지금 당신이 가장 많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생긴다.

이 망각활성계(이하 RAS)를

의도적으로 조절할 수는 없을까?


가능하다.


매일 밤 잠들기 전

목표를 떠올리고,

아침에 눈을 뜨며

다시 그 방향을 바라본다면

우리의 뇌는 그 목표와 관련된 것들에

자연스럽게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에 맞는 정보와 환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이렇게 말했다.

“경험이란 우리가 주의를 기울인 것들로 이루어진다.”
— William James, The Principles of Psychology (1890)


우리 각자가 경험하는 세계는

객관적인 현실 그 자체가 아니라

RAS 주의를 통과한 세계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이미

알게 모르게 RAS를 사용하며 살아왔다.

대학 진학을 준비할 때,

취업을 준비할 때,

어떤 목표가 생기는 순간

자연스럽게 그와 관련된 정보에 관심을 갖게 된다.


결국, 내가 경험하는 세상은

RAS를 통과해 만들어진 세계다.


그렇기에 삶이 변화되기를 원한다면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내가 어디에 관심을 두고 있는가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혹은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요즘 무엇을 보고 떠올리고 있는가?


오늘 보고 생각하는 그것이 RAS가 끊임없이 찾아내어

내게 입력하고 있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영상에 관심을 두면

자극적인 장면들로 하루가 채워지고,

불안한 생각을 붙잡고 있으면

세상은 불안한 사건들로 가득해진다.


반대로,

긍정적인 생각을 자주 선택하면

긍정의 순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감사한 하루를 떠올리면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감사의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RAS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하루의 결, 나아가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나에게 장착된 RAS를 바꾸기 위해서는

생각을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환경을 선택하고,

언어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오늘 단 하루,

사소한 것 하나라도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작은 선택이

지금은 상상하지 못할

미래의 나를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믿어보자.


의도적으로

내가 관심을 둘 것을 선택하고

그 주의를 통제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나아가고자 하는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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