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야 단체배낭 인솔자 이야기
작년 43일 동안의 유럽 배낭여행을 하고 내 인생 자체가 여행으로 바뀌었다.
흔히 말하는 여행 가이드라는 직업이다.
개인적으로는 가이드라는 말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가이드가 가이드라 불리기를 싫어한다는 것이 웃긴 말이긴 하지만
이유는, 단체배낭여행 인솔자는 패키지 가이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더 잘났다는 게 아니다. 인솔자가 더 우월하다는 것도 아니다.
단지, 내 마음속에 인솔자(대장)으로서의 자부심과 자존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대장'이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인천공항에서의 어색했던 첫 만남을 시작으로 길면 22일, 짧으면 10일
수십 년 동안 서로 모르고 살아온 사람들끼리 '여행'이라는 공통된 목적 아래 함께한다.
그리고
난 그들을 '식구'라 부른다.
식구 : 食( 밥 식) 口 ( 입 구 )
1.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2. 한 조직에 속하여 함께 일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참 말 뜻 좋다.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집이 없고, 같은 집이 아니면 어떠할까
이미 한 배를 타고 여행을 하고 있는 우리를 식구라 부르는 거에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리고
그 식구들의 '나침반'이 되어주고
'다큐멘터리'가 되어 주고,
'개그콘서트'가 되어주는
난 '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