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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테크르르 Aug 19. 2021

새벽 4시 출근해봤어요?

현 근로 노동(소득)자들 3분만에 잠깨게 해드리는 글.


"아침 몇시까지 출근해보셨어요?"




저는 신입사원때  (라떼~ 라떼~)

기본 6시.

할 일이 조금 더 있으면 새벽 4시반에 출근했어요. 

누가 시켜서 그런게 아니라, 

스스로 그냥 그렇게 했지요. 


성실하고, 끈기, 열정이 넘친 점은 1%정도구요. 

99%는 제 맘의 안식을 위해서 였어요. 


신입때는 왜그리도 가슴이 졸이던지요. 

개 쫄보거든요. 

다른 사람들 출근하기 3시간전에 출근해서 업무 준비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정신이 평온해 졌어요. 


10여년전, 지방대 출신에 지지리 능력 없던 저는 운좋게(?) 중견 기업에 입사했지요. 

제 꿈은 그저 사택있는 회사가 꿈이었어요. 

아시죠? 

사원증 목에 걸고 커피들고 출근하는 회사원의 모습 말이예요. 제 꿈도 그것 이상은 아니었어요. 

서류 60회이상 떨어지며 최종적으로 힘들게 입사했던 회사이기에 저의 열정을 모두 갈아넣으며, 매일 새벽 출근을 했지요. 


@ 새벽 어스름은 나의 친구..


"아무리 일찍 하루를 시작해도, 

나보다 먼저 일어난 사람은 언제나 있었다." 


미생에서 나오던 대사처럼 거리에도, 사무실에도 먼저 불을 밝히는 분들은 계셨어요. 사무실 청소하시는 어머님들은 항상저보다 빨랐습니다. 

(물론 어머님들은  저보다 빨리 퇴근.. ㅎㅎ) 



당시에는 팀막내가 커피 포트에 커피 파우더 넣고 미리 아침에 내려 두어야 했죠. 쫄쫄쫄.. 떨어지는 커피포트. 

아침 일찍 출근하는 꼰대 부장님이 계셨는데, 

하루는 저보고 '커피'를 권하시더라구요. 

"넌 커피 안마시냐?"


"제가 속이 안좋아서 커피를 잘 못마십니다"


부장이 대답하더라구요.  

"부산 촌놈이라 커피 맛도 모르냐?"


"아예..."


그 때 온갖 수모 다 겪으며, 구박받던 생각을 하니 참 서럽네요. ㅋㅋㅋㅋㅋㅋ 


당시에  '경력자'와 '신입'을 연결해 멘토링을 진행했는데요, 멘토링 활동비가 지원됐어요.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문화 생활도 하라는 거였죠. 

근데, 제 멘토가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소리를 얼핏 듣게 되었습니다. 


"쟤, 이걸로 멘토링 활동비로 쓸게 아니라, 

옷이라도 하나 사줘야하는거 아니예요? ㅋㅋㅋ"


저는 촌에서 막 올라온 촌놈이라 단벌 신사였거든요 ㅎ

정말 무시많이 당하고, 어려운 회사 생황을 했네요.ㅋㅋㅋㅋ

지금이었으면, 바로 사내 익명 어플 '블라인드' 각일텐데 말입니다. 


무시당하며, 이를 갈았죠. 

오히려 저의 '결핍'을 자극하는 말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사람이 궁해지면 못할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더욱 새벽 기상과 새벽 출근을 몸에 익혔어요. 


새벽 5시 이전에 출근하면, 

지문 찍는 출입구 시스템이 

'출근'이 아니라  "퇴근"으로 되어 있지요. 

눈물이 핑~ 돕니다. 

저만의 추억으로 기억에 남아 있네요. 



죽자고 하면 살 것이고, 

살자고 하면 죽을 것이다.. 

이를 아득 바득 갈며 열심히 했더니, 

그 회사를 떠나 어느 순간 국내 업계 1위 그룹사에 들어와있었습니다. 



'생즉필사. 사즉필생'

봉인된 자신의 능력은 참으로 많은것 같군요. 

살고자하면 죽을 것이요. 죽자고 하면 살 것이니.


어느덧 외벌이 투자자로 살아가면서 더 나아가 꿈이었던 대기업 회사를 그만 둘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젠가 회사라는 조직을 떠나 '자신의 일'을 해야할 시점은 반드시 오기 때문입니다. 또한, 투자자로써 끝임없이 발전을 해야할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밥그릇. 

즉, 직장을 발로 차고 나가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머리로 알면서도 선뜻 결심하진 못하죠. 

저 같은 이유인 즉슨...


"

은행 점장님! 

아직 우리에겐 갚아야할 세 개의 대출이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사업자 or 법인대출 )

남아 있사옵니다. 

"


그렇기에 저도 아직 '근로소득'으로 현금흐름을

만들면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긴장감을 주기 위해 

최근 '종신 보험'을 해약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어머니 이걸 대체 왜 만들어 주신거죠? ㅋㅋㅋ

물론 돈은 제가 다 넣었습니다.... )


죽기로 결심했습니다. 

14년 때려 넣은 종신 보험. 

전화 한통으로 10분만에 해제를 끝내 버렸습니다. 


이돈으로 뭐할꺼냐구요?

'건강검진' 할겁니다. 

역시 투자고, 건강이고 '대응'이 최고 입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며, 

건강 검진은 미리 선제 대응의 영역입니다. 


옛 기억을 소생하며, 

이제 시작하는 연인.. 아니 

이제 시작하는 '근로노동자'들을 위한 노래 한 곡 추천드립니다. 




니가 아침에 눈을 떠 처음 생각나는 걱정이

언제나 출근이었으면 내가 늘 그렇듯이

바이어를 메일 볼 때면 함께 CC넣고 싶은 사람도

그 역시 팀원이 였으면 너도 떠날 테지만


그래 알고 있어 지금 너에게

'퇴사'는 피해야 할 '두려움'이란 걸

불안한 듯 넌 물었지 연차가 짙어지면

꼰대가 되는걸 아느냐고

하지만 넌 모른 거야 

발로찬 밥그릇이때론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는 걸





우린 언젠가 몸담았던 곳에서  떠나야합니다. 

스스로 홀로 서야합니다. 

스스로 반짝 반짝 빛나야하죠. 


소중한 시간을 자신을 빛내는데 써보면 얼마나 좋을까요.

언젠가 반드시 당신은 빛날테니. 

나도. 너도. 우리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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