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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테크르르 Nov 10. 2022

오늘 당신의 패션에 대해 알려주세요


알고리즘이 물었습니다. 


패션에서 TPO 들어 보셧나요?

Time, Place, Occasion 

패션은 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의상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TPO에 맞추어 의상을 맞추는 것이죠. 


반대로, 과거 패션회사에 재직 당시

'패션'이 시간, 장소, 상황을 

모두 지배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완전 반대가 된거죠. 

패션이 툴(tool)이 아니라 중심이었고, 

옷 입는 것에 까지 지적(?) 및  이래라 저래라 하던 본부장과 팀장. 

아침마다 패션쇼(?)를 보는듯한

직원들의 출근길 캣워크. 

그들만의 리그는 패션회사의 단편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디자이너 특성상,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고 

경쟁에서 지기 싫어 하는 성격인지라 

다들 급여는 모두 비싼 의류를 구입하며 

탕진하는 라이프 스타이을 구사했습니다. 

말그대로 악순환의 고리였죠. 

옷을 사 입기 위해 돈을 번다? 이런걸까요. 


산업화시대를 지나, 

상품 복제가 가능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공급'은 '수요'를 넘어버리고, 판매가 부진하게 됩니다. 

(공급이 수요보다 많으면 불황으로 연결되기에 = 팔리지가 않음)

자본가는 이 것을 간파하고 시장(수요)을 

개척하기 위한 '식민지'를 개척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늘어나는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의 수요를 만들기 위해 

바로 '유행'이라는 무형의 욕망을 창조합니다. 


결국 비슷한 제품들 속에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요소중 자신의 개성을 들어내고 싶어하는 

'패션'이 으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과거 '디자이너'들은 (본인포함) 

자신의 월급을 탕진하며 길거리에서 욕망을 내뿜고 있었던 것이지요. 

욕망을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욕망을 제어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재정상태도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과거를 반성하며 오늘 제 패션은 

있는 옷 그냥 걸쳐 입습니다. 

따뜻하게. 그리고 가볍게. 

지갑도 가볍고 마음도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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