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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테크르르 Nov 18. 2022

최근에 가장 슬펏던 일을 털어 놓아 보세요


'아프니까 사장이다' 

대한민국 자영업 대표 카페의 이름입니다. 

과거 유행이었떤 '청춘'도 아프고 '사장'도 아프고 이제는 제 '마음'도 아픕니다. 


최근 무인 매장, 공유 오피스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스터디'가 필요했습니다. 이론과 현장은 다르기에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해 자영업자 카페를 자주 방문하여 조사를 진행했지요. 이 곳에는 정말 날것 그대로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새벽 4시에 올라오는 글들입니다. 

'사장님들 오늘 한잔했습니다' 

'죽고싶네요, 폐업 신고합니다' 

'정이 많이 갔던 가게인데 내놓게 됐습니다'

'별점 테러 당했습니다.. 할말은 하겠습니다' 


제목만 봐도 새벽부터 눈물이 납니다. 세상 살기 팍팍하다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자영업 사장님들의 글을 읽으면 뭔가 모를 찡함이 크게 다가옵니다. 다들 열심히 산다고 하지만, 경제의 최일선에서 그들이 맞딱뜨리는 칼바람에 비하면 아직 저는 아직 온실속의 화초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중 슬펐던 일은 이들이 힘들게 일하고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차차 희망을 잃어가고 모습이 가장 슬펐습니다. 그걸 목도한 저는 스스로에게 대입해보면서 남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나는 해도 안될꺼야'

'열심히 해봤는데 안되는걸 어떻게 해' 

솔직히 다들 이런 생각 해보지 않으셨나요? 

저만 그런거 아니지요? (안돼! 젭알!) 


사실 사람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압니다. 이 힘이 떨어지면 희망을 잃게 되지요. 앞으로나아가야할 힘을 잃었을때 가장 인생이 비참하고 의미가 없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긴 터널 속에 있는 것이 슬픈것이 아니라 끝이 어딘지 모르는 상태. 빛이 전혀 없을것 같은 어둠이라는 생각이 우리를 피폐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주제넘게 말씀 드리기 민망하지만, 열심히 했다는 것은 제 기준입니다. 항상 제 기준에서 생각하다보면 더 슬프고 자신만 안되는 것 같이 느끼게 됩니다. 그럴땐 자영업자 사장님도 마찬가지고, 저도 마찬가지로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위로받고 에너지를 다시 끌어 올려야합니다. 온라인도 좋고, 오프라인도 좋은것 같습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결국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위로 해달라고 하는 하나의 호소이니까요. 


세상이 끝났다고 느낄때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도 결국 사람의 한마디라는 것을 요즘 느낍니다. 힘들면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용기이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는 한마디를 하는 것도 저의 몫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모두 슬펐던 일을 털어내고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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