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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테크르르 Nov 17. 2022

가장 의미있는 성과를 낸 순간은 언제 인가요?

비행기야.. 추락해줘.. 



과거 뉴욕으로 날아가는 비행기속에서 추락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죽고 싶다는 아니었겠지만, 기체 문제로 회황했으면 좋겠다고 빌고 빌었던 적이 있어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생애 첫 바이어 미팅을 팀 '막내'가 맡게된 이야기입니다. 


운이 억세게 좋지 않던 저는 막내 생활을 오래했습니다. 직장생활에도 예외가 없지요. 늘 그렇듯이 세상에 팀장님들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팀장이 가야할 미국 바이어 미팅을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중간 직원들은 뭐하냐구요?

영어를 못한답니다.. 

(그럼 저는요? 저도 잘 못하는데요...?)



"좋은 기회가 될꺼야, 언제 뉴욕가보겠니?"

그들은 제게 말했지만, 그럴꺼면 너희나 가시던지요.. 그게 왜 저여야 합니까?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잠은 잘 자는 편인데 잠이 잘 오지않았어요. 그렇게 2주를 앓아 누웠습니다. 스트레스 덕에 면역력이 떨어지고 결국 독한 감기까지 걸렸어요. 무슨 책임감인지 모르겠지만, 링거를 맞고서 다음날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속에서도 가시 방석은 여전했습니다.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일까요? 

신이시어! 제 소원을 들으셨나요? 

겨울이라 뉴욕에 대설 특보가 있답니다. 얼마나 많이 왔으면 뉴욕 경찰이 시내를 돌아다니는 사람을 체포하겠다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드디어 기회가 온걸까요? 


신이시어,  공항에 눈이 가득 내려 회항하게 해주세요! 

젭알! 


.... 신은 제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비행기는 무사히 뉴욕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우려했던 바이어 미팅도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맞아요. 걱정으로 시작했지만, 별일 없음으로 끝난 싱거운 에피소드입니다. 

무슨 일을 할때 항상 긍정보다 부정이 앞서고, 환희보다 걱정이 먼저 찾아옵니다. 인간의 기본 습성이라지만, 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인생의 가장 성과 있는 일을 뽑으라면 몇가지가 있겠지만, 항상 그것들이 이루어지기전 '어려움'은 항상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어려움 없이 어떻게 좋은 성과를 낼수 있을까요. 


'성공'은 어려움의 친구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들은 항상 같이 꼭 붙어 다닙니다. 역으로 '어려움'이 있다면 성공할 수 있는 기회 바로 앞에 있다고 생각듭니다. 아마도 지금 눈앞에 어려움이 있다면, 인생에 있어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순간이 다가왔음을 직감적으로 느껴도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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