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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테크르르 Nov 16. 2022

요즘 낙이 무엇인가요?

알고리즘이 물었습니다. 


고통을 곱씹는 일



가을이 사색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생각이 많은 선을 넘어 뇌용량이 넘쳐 흐를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 중 '고민'과 '걱정'이 가끔 생각의 대부분을 잠식 할 때도 있습니다. 문득 고통이 느껴지고, 다가오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때는 가끔 호흡이 가빠지고 현기증도 느껴집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공황을 겪는 거구나!" 


잠시 현인이 되었다가도 제 코가 석자임을 알고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어쩌면 다들 강한척 하지만 누구에게나 어려움은 있는 법인것 같습니다. 좋은 일만 가득하면 좋을텐데, 현실은 항상 녹녹하지 않지요. 되돌아 보면 자신에게도 늘 인생이 호락호락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 다 잘되는 것 같은데, 자신의 일만 안되는것 같구요. 아마 이 생각은 만국 공통, 만인 공통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정말 나 혼자 그렇다면, 천하의 재수 없는 놈이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럴 수록 고통을 곱씹어 봅니다. 다행인일인지, 슬픈일인지 모르겠지만, 미래의 제 인생은 아마 지금 보다 더 안좋은 상황을 또 맞이할 가능성이 99.9%일테니, 씁쓸하게 웃음도 지어봅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씁쓸하군요. (ㅋㅋㅋ) 반대로 즐길 낙이 없다면, 이 고통마저도 되새김질하고 곱씹어야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쓴 즙이 단물이 느껴질정도로 말이죠. 


"제기랄!! 하느님, 부처님,알리신이여! 얼마나 씹어야 하는겁니까?!! "



와신상담. 땔감에 누워, 쓸개를 씹어 삼키며 고난을 참고 견디며 신심을 단련하는 것은 현대판에서는 '발암'이이라고 부르지요? 그래요, 요즘에는 마음의 병을 얻는것이 더 무서운 시대입니다. 고통도 고통이지만 마음의 병은 나중에 실제 병을 일으킬수 있으니 최대한 아껴서 조금씩(?) 하려 합니다. 무슨 논리 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덜 힘들어서 정신을 못차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신은 절대 안믿는 편인지만, 와이프가 아침에 읽어주는 오늘의 운세가 요즘에는 더 귀에 더 쏙쏙 박힙니다.


"아 그래? 오늘 로또 좀 사봐?"


인류가 샤머니즘을 믿게된 이유를 이제서야 알것 같습니다. 스스로 이성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감정이 우선인 저는 사람입니다. 네. 사람 맞습니다. 샤머니즘은 과학입니다. 



사람이기에 어렵고 힘들수록 '말 한마디'가 사람에게 큰 힘이 됩니다. 떨어지는 낙엽에도 눈물이 나는 갬성 넘치는 이 가을에도 진심이 담긴 사람의 정감 어린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을 일으켜 세웁니다. 요즘 가족과의 대화가 더 늘어났습니다. 자신 내면과 이야기 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습니다. 과거에도 24시간은 동일 했는데, 뭔가 다른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그럴 수록 지금 힘든 이 시기가 더 소중하게 생각이 듭니다. 


고통을 곱씹는 일이 이런 맛일줄이야. 쓰고 고통스럽지만 이것 또한 반복되면 인생의 즐거움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인생은 고통이 디폴트 값이고, 이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과정이 인생의 대부분이라고 어디서 주워 들은것은 있기 때문이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할 계절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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