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이 물었습니다.
망할 놈의 유튜브 스튜디오.
자주 이 어플을 열게 됩니다. 유튜브 *스튜디오는 영상 제작자에 맞추어진 성과 측정 어플입니다. 어제 올린 영상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았는지, 얼마나 영상 시청을 오래 지속 시청하였는지까지 시간 측정해서 제공됩니다. 하물며 일주일중 제 영상이 언제 많이 보는지, 시청자들이 많이 보는 영상리스트 까지 제공됩니다.. 소름 돋지요? 어쩌면 인간의 '욕망'을 수치화 한 것이 바로 빅데이터 이고 이 정보를 담아 놓은 것이 유튜브 스튜디오 입니다.
보고싶지 않아! 더이상 집착하고 싶지 않하!
말만 그렇게 하고, 매번 유튜브 스튜디오에 접속해서 구독자가 얼마나 늘었는지, 업로드한 영상의 성과는 어떠한지 계속해서 체크합니다. 성과가 좋으면 뇌 속 보상 호르몬인 '도파민'이 잠시 분비되어 행복했다가, 반대로 결과가 나쁘면 또 우울해집니다. 유튜브 조울증 같습니다.
와이프 유튜브를 개설해주고 도와주느라, 더 신경이 쓰이는 요즘입니다. 아니, 영상이 팡팡 터져줬으면 좋겠다는게 '본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빅데이터 그 욕망의 덩어리.
구글. 이 놈의 자식들. 정말 무서운 존재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욕망을 '숫자'로 표현합니다. 이 숫자를 잘만 해석하면 사람들의 거짓말을 다 알아 차릴 수 있는거죠.
책 '모두 거짓말을 한다'에서 빅데이터의 무서움을 증명하지요. 과거 미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 될것을 이미 빅데이터는 알고 있었습니다. 구글 창에 검색했던 사람들의 정보가 그것을 증명했으니까요. 겉으로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척 하면서,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샤이트럼프' 현상도 이와 동일합니다. 책 제목 처럼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지만, 그것을 빅데이터는 알고 있는 것이지요.
와이프에게, 남편에게 들키기 싫은 정보도 진실의 '검색창'에는 몰래 적게 됩니다.
'샤넬백 싸게 사는 법은 무엇인가요'
'하계 골프장 추천해주세요'
'이 매물 팔아야 하나요, 보유해야하나요?'
검색창은 진실의 네모 창이 아닐수가 없지요. 이 세상 누구보다 저의 비밀을 더 많이 알것 같습니다. 만약 엉덩이에 뾰루지에 난다면 이 부끄러운 비밀도 아마 구글놈들은 알아 차릴것 같아요. 더 무서운 것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병원까지 알아서 '광고'로 제안될것임이 분명합니다. (근데 엉덩이 뾰루지는 어디서 치료하는 겁니까?ㅋㅋ)
4차 산업 혁명. 빅데이터 = 욕망
빅데이터는 아무에게도 말하기 싫어하는 우리의 '욕망'을 표현합니다. 제 욕망을 파악해서, 알고리즘이 알아서 역으로 제안합니다. 계속해서 빠져드는 것이지요. 단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영상을 제공하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그러합니다. 그들은 저의 정치적 색깔이 무엇인지, 어떤 코드의 개그를 좋아하는지 까지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와이프 보다 제 취향을 더 잘압니다. 어쩌면 제 패를 다 까놓고 시작하는 것과 같지요.
어플 유튜브 *스튜디오는 제 영상을 보는 사람들의 욕망을 측정하고 알려줍니다. 그래서 저도 이 어플을 자주 들여다 보게 됩니다. 사람들이 왜 이 영상을 더 좋아하는지, 그들은 어디에서 이 영상이 마음에 들었는지, 제 영상과 비슷한 다른 영상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까지 모두 알려주니까요.
어쩌면 여러분의 욕망을 제가 훔쳐보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더 잼있는걸까요...?
아! 역시 몰래 먹는 음식이 제일 맛있고,
몰래 훔쳐보는 것이 가장 스릴있는 이유가 거기 있었군요.
하. 무서운 구글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