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이 물었습니다.
가끔 동료와 지인들이 말합니다.
'넌 네 자신에게 너무 가혹해'
저는 변태도 아니고, 매조키스트도 아닌데요..
본인은 정작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남들이 자주 그렇게 느끼시니 저도 할 말은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하루 종일 스스로를 질타하고 쉴새없이 몰아 세우곤합니다. 내면을 곰곰히 들여다보면, 무엇보다 잘하고 싶은 감정이 우선인것 같습니다.
굳이 아쉬운것이 있다면 결과가 제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문제입니다. 결과는 언제나 아쉽습니다.
욕심이 넘쳐서 그런것도 맞고,
결핍이 있는 것도 맞습니다.
항상 무엇이든 아쉽습니다.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안나온다는 것은 제가 부족해서 입니다. 비교는 자기 기준에서 하면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고 말합니다.
" (내 나름데로) 최선을 다했는데 왜 안돼지? "
그래요. 본심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저 놈의 괄호안에 있는 본심. 그냥 제 나름대로, 제 기준에 맞추어서 열심히 했을 뿐이니까요.
마침 알고리즘을 타고 제 앞에 뜬 영상에 과거 국가대표 '이영표' 선수가 나왔습니다.
"노력을 10만큼 했는데 11이 나오는 일은 없습니다.
노력을 9만큼 했는데 8이 나오는 일도 없습니다.
땀(노력)의 결과는 정확합니다.
10만큼 했으면 10만큼 정확히 나오는 법입니다."
뼈를 맞고 비틀거리며 걸어 올라가는 비탈길에서, 누군가 뒤에서 채찍을 때린 기분입니다. 가끔 '1'의 노력을 해놓고 '10'만큼의 결과를 꿈꾸지 않았나 반성이 됩니다. 그래서 하루종일 더욱 거세게 자신을 몰아 세우게됩니다. 그렇다고 결과가 좋은것도 아니면서요 ㅎㅎㅎ
오늘의 노력은 '10'인가?
아니면 '6'만큼의 노력을 했는가?
'경쟁자는 어제의 나이며, 어제보다 한걸음만 더 나가면 된다'라고 혹시 자기 위안 하고 있지 않는가?
스스로를 밀어 붙이는 지배적인 감정들이 가끔 야속하기도 하지만, 기질이 그러한걸 또 한번 느낌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은 스스로 저를 괴롭히는 나쁜 놈으로 보는게 분명합니다.ㅎㅎ
와이프도 가끔 저에게 말합니다.
"너무 자신을 가혹하게 밀어 붙이지 마. 너 자신을 사랑해주라고."
사랑하고 있는데요? 오해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가혹하게 밀어 붙이는게 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이니까요. ㅎ
'오늘은 쉬고싶어,
오늘은 그냥 아무것도 안했으면 좋겠다,
여유가 필요해'
라는 방식의 위로가 저를 사랑하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저 저는 제 방식데로 저를 사랑해주고 있습니다. 허나, 몰아붙인 감정에 잠시 쓰러지면 부드러운 마음으로 다시 도닥여주는 것을 잊으면 안될것 같습니다.
"잘하고 있어. 오늘도 힘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