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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테크르르 Nov 28. 2022

지난 한 달은 당신에게 어떤 시간이었나요?


알고리즘이 물었습니다. 


인생이여. 지난 한 달만 같아라. 



살이 조금 빠졌습니다. 희.노.애.락의 사이클을 도는 제 인생인지만 유난히 사이클의 상승과 하락이 도드라진 한 달입니다. 오르락 내리락을 하면서 감정 소비가 힘들었던지 몸무게는 그 상황을 반영합니다. 이렇게 좋은 다이어트가 있다니요? 조금만 더 고생하면 목표했던 몸무게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노.애 

좋지 않은 경제와 시장 상황에 때문에 보유하고 있던 매물을 시장에 내어 놓았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현실은 녹녹지 않습니다. 한 달 만에. 아니 몇일만에 '증발'해버리는 호가들은 허무하기 짝이 없습니다. 호가가 문제겠습니까. 아무도 찾지 않는 시장은 걱정과 암울함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지요. 이론과 현실은 엄연히 틀리니까요. 남의 돈과 자신의 돈의 체감은 확실히 다릅니다. 그냥 '돈' 아니고 '내 돈'을 좀 잃어 봐야 그때서야 이것이 현실인지 꿈인지 체감이 됩니다. 


손실의 고통은 아프기 짝이 없습니다. 저 감정에겐 잘못이 없습니다. 제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인간은 그렇게 설계되어 있으니까요. '이익'보다 '손실'에 더 큰 감정을 느끼는 저입니다. 손실보다 더 큰 아픔을 경험해보았습니다. 현실의 문제보다 미래의 어둠 끝까지 상상해 버린 것이죠. 자신이 만든 장애물은 얼마나 크게 다가오는지 경험해봅니다. 오히려 

'바닥 한번 찍어 보자.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나?'

하고 오기를 부리는 순간 오히려 터널 끝에 빛이 한 줄기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희. 락

오히려 어둠을 몰아내고자 더욱 바쁘게, 열심히 한 달을 보내었습니다. 매일 새벽마다 기상. 글을 쓰고, 하루를 누구보다 가득 채워 보냅니다. 바쁘지 않으면 불안함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 올 수도 있으니 더욱 타이트하게 자신을 몰아세웁니다. 어쩌면 하루 종일 바쁘게 보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설적으로 어느새 두려움보다는 '재미'가 있습니다. 


피곤합니다. 힘듭니다. 과거 어릴 적 놀이터에서 놀았을 때도 이 느낌을 받은 적 있습니다. 재미있게 놀았는데도 피곤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분명 재미있는 일을 하고 즐겁게 놀고 있지만 너무 열심히 놀았던지 피곤하네요. 그래도 연신 마음속으로는 '또 놀러 가야지'  하는 마음이 큽니다. 새벽에 사람들을 만나고, 사무실에 나가서 하루 종일 일을 하고, 귀가해서 온라인으로 사람들을 또 만나고 하루 종일 여유가 없는 하루였지만 그 속에 희열과 즐거움이 있습니다. 폭발적인 성장이 느껴지니까요.  


오늘도 제 기분은 희로애락의 롤러코스터를 탈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한 달도 희로애락의 사이클을 열심히 타 왔으니까요. 하나, 타본 사람은 다 알듯이 롤러코스터를 내릴 때 기분이 홀가분합니다. 왜냐면 재미있었거든요. 저도 사실 그 속에 스릴을 느끼고 희열을 느낍니다. 노애코스가 약간 고통스럽기 하지만, 결국 희락으로 종결될 것을 경험으로 이제 잘 알고 있습니다. 제 인생이 지난 한 달과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또 롤러코스터 안전 벨트를 단단히 매고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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