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이 물었습니다.
Not Normal.
두 단어입니까.
그럼 unordinary.
과거 평범한 것이 최고라 생각했습니다.
"튀지 말고 살아.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좋은 거야"
대한민국 90%에 속하는 저희 부모님은 늘 그렇게 말씀하셨지요. 저도 '안전제일'이라는 슬로건에 가스 라이팅 당해 늘 제 삶 속에 무거운 안전화와 안전모를 착용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행동이 둔했지요. 언제 어디서 떨어질지 모르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뭐 평범하게 사는 게 원래 이렇게 피곤한 겁니까? ㅋㅋㅋ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한 스타트업을 창업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월급쟁이는 답이 없어. 사업을 해야 해. 안 그러냐? "
미친놈.
망해봐야 정신을 차리나.
당시, 배워온 데로 안전화 속이 제일 따뜻하다고 믿었죠.
어느덧 부모님을 부정하고,
그 친구 놈이 대단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끔 살짝 거만한 표정으로 말하던 그 친구의 썩은 미소가 생각납니다.
'스벌. 네 말이 맞았어'
친구 놈은 잘 있는지 모르겠네요. 제 예상대로 어디서 폭망 했을지 모르지만, 반대로 또 성공의 날을 갈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게 더 어려우니까요. 그놈은 계속해서 도전하고 언젠가 성공하겠지요.
과거, 그 친구가 성공해서 티브이에 나오는 게 두려웠던 게 부끄러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티브이도 잘 안 봤습니다. (이게 말입니까?) 그 친구가 성공하는 동시에 제 인생의 '가치'와 '관념'이 무너지는 걸 증명하니까요. 이렇듯 평범을 추종하면 똥고집과 아집이 생깁니다.
평범하게 살기 싫어졌습니다.
안전화가 무겁네요.
안전모, 안전복도 거추장스러워졌습니다.
무재해 365일. 365일 매일매일 힘들고 고단할 것 같습니다. 그냥 평범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편합니다.
신경 쓸게 없으니까요.
남들이 '미친놈'이라고 불러도 남들의 평가만 머릿속에서 지우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합니다.
그래서 평범을 부정하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게 오히려 더 쉬운 것 같습니다. '평범'이라는 울타리에 몸을 끼워 맞추는 게 더 힘드니까요. 와 그러고 보니,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힘든 거였네요. 왜 이 개고생을 한 거죠.
"엄만 아들을 믿어"
세상 아들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말이죠.
믿지 마세요. 부모님.
저 또한 그냥 제 아이를 안 믿고 그냥 지켜만 봐야겠어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게 Not Normal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살아야겠습니다.
살고 싶습니다.
Not Normal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