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2023. 4. 28.

오늘은 아이들 학교가 정상 수업을 하는 날인데 오전 수업만 하는 줄 알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분명 학기 초에 보내준 학교 달력에는 '조기 하교' 라고 적혀 있었는데.


학교에서는 이메일로 행사나 일정 변경이 있을 경우 사전에 알려준다. 나는 이메일에 일찍 하교한다는 내용이 없었는데도 따로 확인하지 않았다. 학교나 애들 친구 엄마에게 물어 확인했어야 했다.


하필 오늘 둘째 친구의 생일 파티가 있는 날인데. 내가 실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둘째가 지금이라도 학교에 가겠다고 떼를 쓴다.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사정을 충분히 여러번 설명했음에도 자꾸 학교에 가겠다는 아이를 보며 나도 화가 난다.


어제 아이들 학교 상담을 다녀오고 나서 몸이 피곤했다. 긴장하기도 했고 둘째 상담 내용에 마음이 많이 쓰이기도 했다. 하필 곧 생리가 시작된다. 몸이 알아차린다.


속상해하는 둘째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니 더 학교에 가겠다고 한다. 괜한 말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실수는 내가 했고 미안하다는 말은 해야 한다.


둘째에게 화가 나는 나를 보면서 내가 내 실수에 화가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메일을 확인하고도 일정에 대해 물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지?' 하는 자책만 계속 했다.


아이는 계속 서럽게 울고 있고 나는 무엇을 해줘야 할 지 답답하다. 미안하다고 더 이야기하면 둘째는 더 울고 떼쓸텐데.


육아는 어렵고 내가 나를 대하는 것은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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