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3.
칠레에 와서 만난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우리에게 도움을 주었던 고마운 분들이다. 그분들 덕에 나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은 좀 줄었다. 그들의 도움 덕분에 추웠던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
교사로 학교에서만 살았던 나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다양한 삶을 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 내 지인들도 공무원 아니면 교사니까. 나와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저렇게 살아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안정되지 않은 삶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내 생각은 바뀌었다. 안정적이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지 않기로 했다.
생각은 '내 아이들은 어떻게 키워야 되지?'로 옮겨간다. 내가 아이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에게만 온전히 맡겨둘 수 없는 것이 진로 문제다.
오늘 아이들의 성적표를 보고 안심했다. '아이들이 영 바보는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성적이 괜찮다고 잘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앞으로 잘 살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남편과 이야기하며 다짐한다. 우리가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꾸준히 공부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