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수업

2023. 5. 25.

오늘은 한국 시각으로 오후 7시, 칠레 시각으로 새벽 6시에 화상으로 명상 수업이 있었다. 섬머 타임이 있을 때에는 한국과 칠레의 시차가 12시간이라 시간을 계산하기 편했다. 4월부터 섬머 타임이 해제되면서 시차를 계산할 때 시간이 좀 걸린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으로 먹을 죽을 끓이고 점심 도시락을 준비했다. 다행히 이번 수업은 실습보다 강의가 많다. 몸을 움직이지 않고 노트북 화면에만 집중하면 되어서 아이들 방에서 수업을 들을 필요가 없었다. 아이들을 더 재우고 싶은 마음에 거실에서 조용히 수업을 들었다.


오늘 수업에서는 학교에 적용할 명상 이론을 소개했다. '저것을 공부해 볼까' 하는 마음이 확 들었다. 바로 정신을 차렸다. 지금은 쉬고 싶다는 마음과 그 이론을 공부하고 나서 학교에 적용하게 되면 바빠질 내가 보였다. 그리고 한 가지 질문이 스쳐 지나갔다. '왜 공부하고 싶은 거지?', '학생들을 위해서? 아니면 바빠질 나를 위해서?'


어떤 질문에도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한 나는 공부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에게는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하고 싶은 것을 멈추게 하는 브레이크. 일에 있어서는 그렇다. 처음으로 이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보았다. 예전 같았으면 바로 뛰어들었을 것이다.


지금 당장 학교에 돌아갈 것도 아니고 학교에 가서 공부가 필요하면 그때 배우면 된다.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내년에 돌아갈 학교일을 미리부터 준비하고 싶지 않다. 아직은 학교와 관련된 일에 열심을 보이고 싶지 않다.


지금은 내 몸과 마음에 집중하고 싶다. 내 가족에게 더 관심 갖고 지금의 생활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는 아무것도 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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