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14.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몇 차례 생겼지만 잘 해결했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미리 확인하지 않아 가고 싶은 곳 중 몇 군데를 가지 못했다. 나를 잠시 원망했다. 예약한 호텔에서 생수와 커피를 계속 제공하고 친절하게 응대해 주어서 좋았다. 차를 빌려서 우리 가족끼리만 여행을 할 수 있어서 편안했다. 다만 추위와 고산병 때문에 몸이 힘들었다.
여행 마지막 날은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내내 잘 자다가 마지막 날, 피곤이 최고치인 그날에 잠을 설치다니. 몸은 마음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여행만 가면 엄청난 체력으로 텐션이 넘치는 둘째가 감기에 걸려 여행지에서 힘들어했다. 아이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하지 않고 힘들어도 참아야 한다고 다그치는 나와 남편을 보며 아이에게 좀 더 관대해져야겠다고 다짐했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바쁘다. 세탁기를 돌리고 짐을 정리하고 청소를 한다. 한식을 며칠 먹지 못했으니 정성스럽게 밥상을 차렸다.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다음날 등교가 가능한지 확인한다. 둘째의 감기 증세가 심해져 결국 두 아이 모두 학교에 가지 않았다. 내일은 학교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잠시 주춤했던 식욕이 되살아난 것 같아 걱정이다. 여행 전에 잠시, 여행지에 가서도 많이 먹지 못했는데 집에 돌아오니 먹고 싶은 게 많아졌다. 밤에는 마시지 않는 커피도 당긴다. 그러면 그렇지. 내가 적게 먹는 사람이 될 리가 없지. 먹성 좋은 나를 괜히 탓하게 된다.
내일은 무엇을 해서 먹을지 결정하지 못했다. 꿈에서 결정하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