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혼자다!

2023. 6. 16.

아이들이 학교에 갔다. 마스크를 쓰고. 학교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고 잘 쓰고 있을지 걱정이 된다. 2주 후면 방학이다. 방학이 지나면 바이러스도 괜찮아지겠지.


아이들이 집에서 나가자마자 얼른 청소를 했다. 평화로운 시간을 1분이라도 더 확보하고 싶었다. 조용하고 조용하다. 난 이 시간을 정말 기다렸다. 둘째의 책상이 잔뜩 어질러져 있어 화가 났지만 이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얼른 마음을 바꿨다. 기분이 괜찮아졌다.


아침이 되면 몸도 마음도 생각도 달라져 있다. 잠이 보약인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저녁 식사 이후의 시간은 몸이 무겁고 짜증도 많아진다. 아이들에게 친절하기 어렵다. 아침이 되면 아이들의 눈을 맞추고 인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신기하다. 마음이 순해진다.


출근할 때는 아침이 오는 게 싫었는데 요즘은 아침이 좋다. 맑은 하늘이 좋고 환기를 시켜 조금은 서늘한 집안의 공기가 좋고 남들 일할 때 집에 있는 내 상황이 좋고 한국과 멀어져서 집에 있어도 남들에 비해 뒤처진다는 느낌이 없어서 좋다. 오늘 아침은 좋은 것 투성이다.


나에게 오는 똑같은 아침인데 내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구나. 순한 마음으로 시작한 오늘을 끝까지 순하게 보내고 싶다. 순한 말, 순한 생각, 순한 음식으로 채워보고 싶다. 난 순한 사람이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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