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3.
둘째 아이 반 친구의 생일파티가 있어서 오늘 아침에는 큰아이 도시락만 챙겼다. 둘째에게 "많이 먹고 와!"라는 잔소리도 잊지 않았다. 입맛이 까다로운 둘째 때문에 도시락 반찬은 둘째 위주다. 큰아이에게 미안하다. 큰아이는 무엇을 해줘도 잘 먹는다. 큰아이만을 위한 도시락을 싸주고 싶어 어제 물었다.
"내일 도시락 반찬으로 뭐가 좋을까?"
"그냥 아무거나 주세요. 빵도 괜찮아요!"
평소 자기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큰아이에게는 좀 더 세심하게 물어봐야 한다. 내 입장을 생각해서 편하게 도시락을 싸라는 뜻도 헤아린다. 나도 내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편이다. 큰아이가 이해가 될 때도 있고 안타까울 때도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다양한 내 모습을 만난다. 주로 내 바닥을 보는 일이 많지만. 그것을 만났을 때의 참담함도 익숙해지고 있다.
요즘 꿈을 자주 꾼다. 꿈속에서 '이거 기억해야 해!'라고 애쓰지만 깨고 나니 사라졌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꿈이다. 오늘 아침은 청소도, 도시락도, 식사도 간단하게 했다. 그래서 가볍게 일어나 가벼운 마음으로 그것들을 해낼 수 있었다. 할 일이 많은 날은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생각 속에서 그 일들을 처리하느라 지친다. 지금 내 앞에 있는 빨래에 집중하자! 이것들이 다 마르면 얼른 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