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12.
괜찮은 하루였다. 아이들의 점심을 챙기고 바로 청소를 했더니 산책할 기운이 남아 있지 않아 오늘은 산책을 가지 않았다. 아이들이 영화를 보는 사이 나는 침대에 누워서 명상을 하는 척(?) 하다 잠이 들었다. 청소할 때청소기에서 나오는 소음과 아이들이 장난을 치며 뛰어다니는 소리로 인해 잠시 힘들었지만 아이들에게 조심해 달라고 타일렀다. 저녁에는 남편이 좋아하는 잡채를 했는데 맛있었다. 잡채는 늘 내가 생각하는 양의 2배가 나온다. 당면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어렵다. 이러다 일주일 내내 먹겠다.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냄새다. 압력밥솥에서 밥이 다 되었다는 알림이 울리자 어디선가 라면 냄새가 났다. 예민한 청각에 비해 나는 후각의 기능이 많이 떨어진다. 내 아들의 발 냄새도 맡지 못한다. 밥이 다 되었을 때 나는 냄새가 라면을 끓일 때 나는 냄새와 같을 리가 없는데. 이상하게 나에게는 라면 냄새로 느껴졌다. 라면 냄새를 맡은 나는 라면이 먹고 싶었지만 아이들 때문에 참았다. 저녁 메뉴를 잡채로 정한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낮에 잠시 잠을 자서 그런지 화를 내지 않아서인지 저녁이 되어도 피곤하지 않다. 한국이었으면 남편이랑 스크린 골프를 치러 갔을 텐데. 아쉽다.
수학 문제를 푸는 둘째를 위해 공부 시간이 끝날 때마다 채점을 해주었더니 재미가 생겼는지 오늘은 아주 열심히 공부를 했다. 즉각적인 피드백이 학습 동기나 일의 동기를 올려준다고 책에서 읽었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채점이 밀려있을 때는 둘째가 이런 의욕을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나도 아이들에 대해 더 알아간다. 큰아이는 내용 이해는 빠르지만 연산 실수가 많다. 반면에 둘째 아이는 내용 이해는 더디지만 수학 문제의 답을 쓸 때 단위를 빠뜨리지 않고 꼭 적을 만큼 꼼꼼하다. 연산에 대한 실수도 적은 편이다. 큰아이에게는 연산에서 실수하지 말라는 잔소리를 하고 둘째에게는 개념을 여러 번 읽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공부도 날씨도 내 마음도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겠지. 내일 둘째는 공부할 때 어떤 태도를 보일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