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몇 번의 여행이 남았을까

2023. 7. 19.

여행 준비가 거의 끝나간다. 벼락치기는 힘들다. 스트레스가 많다. 이번에는 다른 때보다 미리 준비한 편이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먼저 알아봤으면 더 좋았을 걸' 하고 후회도 했다. 여행을 가기 전에는 마음이 늘 복잡하다. 좋은 건지 싫은 건지, 셀렘인지 불안인지 모를 여러 감정들이 일어났다 사라진다. 인터넷 검색만 하다 보니 눈이 아프고 몸도 지친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잠을 설쳤던 나의 직장생활이 떠올라 우울함이 지나가기도 했다. 어제는 일기를 쓰지 못했다.


앞으로 나에게는 몇 번의 여행이 남았을까. 여행을 준비할 때마다 나는 늘 이럴까. 이런 복잡한 감정을 겪으면서 여행을 왜 하는 걸까. 남편이 차려준 저녁을 먹고 설거지까지 마치자 마음이 가벼워진 나는 생각했다. 언제쯤 여행이 설레고 즐겁기만 할까. 여행을 준비하는 마음이 가벼웠으면 좋겠다.


미국 여행은 그동안의 여행 준비와는 달랐다. 철저하게 '돈'에 신경이 쓰였다. 그동안의 남미 여행에서는 안전에 대한 걱정이 컸다. 미국 여행은 자꾸 나에게 묻는다. 너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무엇을 포기할 수 있냐고.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자주 머뭇거리다 결정을 미뤘다. 작고 소중한 나의 통장 잔고 앞에서 나는 자꾸 나를 돌아봤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확실하게 알았다. 인터넷 검색을 많이 할수록 여행에 대한 정보는 많아지고 여행은 더 쉬워지고 편해지고 저렴해진다. 아직도 검색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하루 내내 예민해진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다 이제야 노트북 앞에 앉아 있다. 내 마음을 눈치챈 남편은 저녁을 준비하고 내가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내가 놓치고 있었다. 여행은 나 혼자 준비하는 것이 아니고 나 혼자 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남편과 나는 한 팀으로 같이 간다는 것을 말이다. 남편에게 의지하고 서로 의논하며 여행 준비를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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