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7.
골프장에 다녀왔다. 아이들이 방학을 하면서 골프장에 가지 못했으니 딱 5주 만이다. 골프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실력이 금방 떨어진다. 오늘도 그럴 것이라 예상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역시나 엉망이다. 평소처럼 필드에 나가지 않고 오늘은 연습만 했다. 오래 쉬었으니 클럽 하나하나 제대로 치는지 살펴봤다.
골프는 골프공을 멀리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골프공이 가는 방향도 중요하다. 내가 치는 공은 계속 왼쪽으로만 갔다. 예전에도 그랬는데 그냥 넘겼더니 고쳐지지 않았다. 오늘은 내가 왜 그러는지 알고 싶고 꼭 고치고 싶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다. 남편에게 물어보고 옆에서 연습하는 사람들도 지켜봤다. 이유를 모를 때는 연습을 하는 내내 짜증이 났는데 이유를 찾고 나니 안심이 되었다. 몸은 어느새 지쳐있었다.
언제쯤 이렇게 오르락내리락하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까. 못 쳐도 괜찮아질 수 있을까. 고칠 게 없는 상태가 될까. 골프장에서 집에 오는 차 안에서 남편에게 내가 말했다.
"나 언제까지 이렇게 골프 때문에 기분이 상해야 돼?"
남편이 말했다.
"난 10년 넘게 그랬어."
무언가를 꾸준히 하려면 조급해지지 말아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빨리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친다. 나는 요즘 나의 조급함을 자주 만난다. 못 치는 이유를 알았으니 연습을 하면 된다. 연습을 얼마만큼 해야 잘할 수 있는지 걱정부터 하고 있다. 그냥 하면 되는 건데.
오늘 골프 연습을 하면서 다시 깨달았다. 힘을 빼야 좋아진다는 것을. 내 주변에서 연습하고 있던 골프 강사의 스윙을 자세히 살펴봤다. 골프 그립부터 살며시 잡는 모습을 보고 나는 알았다. 골프에서 힘을 빼는 것은 자세를 잡을 때부터라고. 시작부터 힘을 빼야 힘이 빠지지 스윙 중간에 갑자기 힘이 빠지지 않는다.
힘을 빼고 시작해야겠다. 중간에는 절대 힘이 빠지지 않는다. 무슨 일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