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다시 시작하는 마음 Aug 21. 2023
아침에 서두르지 않았다. 빨리 해치우려고 하지 않았다. 주말이니까. 매일을 이렇게 살 수는 없지만 지금은 그래도 되니까. 오늘은 밀린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돌리고 꼭! 청소를 해야 한다. 상쾌하고 가뿐한 마음으로 낮잠을 자고 싶다.
다시 여행을 앞두고 있다. 아르헨티나에 갈 예정이다. 아르헨티나는 칠레와 가까워 여러 번 가봐서 크게 두렵지 않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인가. 여행지에서 만나게 될 경치, 음식, 사람을 생각하니 설렌다. 여행은 설렘이지. 마음이 벌써 설레발이다.
아침을 먹고 책 <여행의 장면>을 읽었다. 여행지에 대한 기록을 이렇게 차분하게 적다니. 들뜬 기분을 기대하고 읽던 나는 마음이 얌전해졌다. 작가들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 나도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좋은 삶을 살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나 마음 한 켠으로 무슨 '좋은 사람' 씩이나 돼. 그냥 '사람'으로 살기도 힘든데 하는 생각이 스쳐간다.
한국에서 내가 사는 지역의 내가 좋아하는 곳이 생각난다. 구도심에 있는 우동을 파는 식당, 동네 책방. 남편과 그곳을 산책하며 이곳저곳을 들어가 보는 상상을 한다. 익숙하고 편안한 길을 떠올린다. 그립다. 한국에 가면 바빠서 자주 못 갈 것이다. 그땐 칠레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이 그리울 것이다.
오늘치의 여행 계획을 세우고 그만큼 편안해져야겠다. 호텔은 이제 그만 검색하고 예약해 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