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24.
내 일기에는 날씨 이야기가 많다. 나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날씨에 따라 기분도 몸의 컨디션도 달라진다. 칠레에 살면서부터 내일의 날씨가 궁금하고 기대된다. 요즘처럼 비가 자주 내려서 습한 날씨만 뺀다면 나는 칠레의 날씨를 좋아한다. 지금까지 쓴 문장에 '날씨'라는 단어가 계속 들어가 있다. 나는 날씨에 관심이 많은 것이 확실하다.
어제까지 비가 왔지만 오늘은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아직 아침이니까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다. 아침에 청소하고 있을 때 잠깐 하늘이 화창해졌다. 내 마음도 잠깐 화창해졌다. 날씨에 따라 마음이 변하는 내가 변덕스러운 사람 같다. 마음이 늘 평온함을 유지하고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는 사람이고 싶은데. 나는 누군가의 사소한 말과 행동에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한다. '저 사람이 어떤 의도로 나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에 생각이 한 번 꽂히면 나빴던 기분이 쉽게 좋아지지 않는다. 내가 고민한다고 해서 나에게 말했던 그 사람의 의도를 알 수 없는데.
의도를 파악하다 기분이 나빠졌다는 것은 내가 그 의도를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뜻이다. 나는 왜 상대방의 의도를 부정적으로만 볼까. 상대방의 말을 일부러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나는 자동적으로 그것을 부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다. 자극에 대한 반응도 내가 선택할 수 있다고 배웠는데 나는 그것을 내 몸과 마음에 적용시키지 못했다.
마음이 가던 길만 가지 않도록 자동적으로 부정적인 사고에 빠지지 않도록 내 마음을 잘 관찰해야겠다. 나는 목적지를 갈 때 가던 길만 가는 것이 익숙하고 편하지만 내 마음은 그렇지 않으니 잘 살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