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도 힘 조절이 가능할까?

글을 쓰는 힘

내 글이 '잠시' 다음과 브런치스토리 메인에 올라갔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내 글의 조회수가 올라가면 기분이 좋고 흥분된다. 하지만 이번에 올라간 글은 달랐다. 부끄러웠다. 글쓰기 싫은 나를 달래서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쓴 글이다. 밥 하기 귀찮다고 징징대면서.


'힘을 빼야 결과가 좋다'는 말을 어느 작가의 글에서도 보았고 유명인의 인터뷰에서도 들었다. 골프를 좋아하는 나는 골프를 칠 때마다 그 말의 의미를 절감한다. 글쓰기도 그렇다. 글이 많이 노출되는 것이 꼭 좋은 결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 글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글을 쓸 수 있는 힘을 더 얻는 것은 사실이다. '계속 글을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시기에 에디터가 귀신 같이 내 마음을 읽고 내 글을 골라주는 것 같다. 신기하다.(계속 열심히 쓸게요.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힘을 빼는 것은 어렵다. 기대 없이 하는 것은 더 어렵다. 사는 데 힘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할까. 어떤 일은 엄청 힘을 줘서 하고 어떤 일은 힘을 빼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늘 살던 대로 힘주던 사람은 계속 힘주고 살지 않을까.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올리면서 처음에는 내 글이 주목을 받으면 내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내 능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좋았다. 메인에 오르는 경험을 몇 번 해보니 내가 글을 잘 써서 조회수가 오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다, 그냥 에디터의 눈에 들어온 글일 가능성이 높다. 그도 아니면 사진이 괜찮았을 수도 있겠다. 이번에는 내 글을 칭찬받은 것 같아 기쁜 것이 아니라 글을 쓰면서 '이런 재미나는 경험도 하는구나' 하며 웃음이 나왔다. 기대하며 쓴 글은 읽어주는 사람이 별로 없고 기대 없이 쓴 글은 널리 공개가 되어 부끄러웠다.


결과에 대한 기대를 버리려고 노력한다. 타인의 인정으로 내 능력을 확인받으려는 습관도 버리고 싶다. 적어도 글쓰기만큼은. 부족한 실력이지만 지금은 꾸준히 기록을 남기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하지만 나는 자주 흔들리고 의심한다. 그러다 가끔은 에디터가 '픽'해 주는 행운을 얻을지도 모른다. 그것에 다시 용기를 내서 써보려고 한다.


글의 제목은 가능하면 순한 맛으로 지으려고 한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궁금증을 유발하여 내 글을 읽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누가 읽어주면 고맙고 독자가 많이 없다고 해도 괜찮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내 글이 노잼(?)인 것은 인정한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극적인 사건, 격정적인 감정을 느낄 기회가 별로 없다. 사소한 것에서 위대함을 발견하는 예민함을 기르려고 노력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책상이 계속 미세하게 흔들린다. 자연이 또 힘 조절을 하나보다. 자연이 가진 거대한 힘을 두려워하며 힘이 약한 나는 얼른 책상 아래로 들어가야겠다. 지진이 힘 조절에 실패하지 않기를 바란다. 오늘은 자연의 힘 조절을 지켜보며 내가 어디에 힘을 써야 할지 고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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