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20.
오늘 아침에는 평소보다 30분 일찍 일어났다. 내가 생각해 놓은 도시락 반찬을 만들기 위해서다. 아침에 먹을 국을 새로 끓이고 밥도 새로 했다. 어떤 재료를 쓰든지 막 해서 먹는 요리가 제일 맛있다. 음식이 맛있어야 남편이나 아이들이 밥을 금방 먹는다. 어젯밤 자기 직전까지 도시락 반찬을 생각해서 그랬는지 꿈에서도 나는 요리를 하고 있었다. 찌개가 다 끓었을 무렵, 내가 마늘을 넣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아, 망했다!' 하며 꿈에서 깨어났다. 오늘 아침에 국을 끓일 때는 마늘부터 챙겨 넣었다. 다행히 망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난다. 학교에 가기 전에 1시간 동안 자율학습 시간을 갖는다. 하교 후에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하면 피곤하다는 둥, 숙제가 많다는 둥 온갖 핑계를 댄다. 아이들을 설득하는데 나도 지치고 매일 아이들의 투정을 받아주기 힘들어서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아이들은 일찍 자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알람을 맞추고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책상에 앉는 것까지는 잘하지만 실제로 공부를 집중해서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이들을 믿는다는 것을 핑계 삼아 모르는 척하고 있다.
일찍 일어나니 아침 시간이 여유로웠다. 주말에 잠을 잘 자서인지 아침에 눈이 금방 떠졌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오라고 인사했다. 기분 좋게 아이들을 보내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화창하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며 집안에 배어 있는 음식 냄새를 뺐다. 서늘하지만 상쾌한 집안공기가 마음까지 정화시키는 것 같다. 이렇게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은 날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 보니 이것은 선순환이다. 잠을 잘 자서 일찍 일어났고 일찍 일어나서 여유롭게 아침을 준비하고 도시락을 쌌다. 설거지까지 마친 상태에서 아이들과 기분 좋게 인사하며 헤어졌다.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의지가 생겼다. 계속 이런 식이면 나는 지금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긴다. 잘 자고 일찍 일어나서 여유롭게 준비하는 것. 성실하게 살기 위한 나만의 방법일 수 있겠다. 이 간단한 방법을 모르고 그동안 늦게 자고 억지로 일어나서 후다닥 준비하며 살았다. 가끔은 신경질까지 내면서.
잘 살기 위한 나만의 방법을 하나씩 찾아보고 싶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방법은 참고하겠다. 그것이 나에게도 좋을지 안 좋을지 모르니 일단은 시도해 보겠다. 나에게 더 나은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야겠다. 어쩌면 잘 살기 위한 방법은 나에게 적합한 것들을 꾸준히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나에 대한 정보가 쌓일수록 나에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고 나다운 선택은 나다운 삶으로 나를 이끌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이런저런 시도를 성실하게 해 보며 보다 잘 살기 위한 나만의 방법을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