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3.
몸이 괜찮아졌다. 회복하는데 5일이 걸렸다. 몸을 조심히 써야겠다. 오늘은 커피를 마셔봤다. 아직까지는 괜찮다. 며칠 마시지 않아도 괜찮았다. 오후에는 가족 모두 아파트 1층에 있는 체력단련실에 가서 운동을 하기로 했다. 남편과 단둘이 보내는 조용한 시간이 사라져 아쉽지만 주말이 이틀뿐이니 괜찮다.
괜찮은 주말이다. 날씨도 내 몸도 다 괜찮다. 그럼 좋은 주말이겠다. 처음부터 좋다고 쓸 걸 그랬다. 좋은 것을 굳이 괜찮다고 표현하는 것은 더 나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말 같다. 괜찮으면 행복한 거다. 주말 아침의 조용한 시간, 커피 한 잔, 테라스로 들어오는 햇살, 그 햇살에 바싹 마르는 빨래, 춥지도 덥지도 않고 습하지 않은 날씨 등 내 주변엔 좋은 것이 많다.
마음이 우울해질 때마다 날마다 내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쁨들을 찾아야겠다. 그것들을 잘 발견하는 예민한 감각을 더 키워야겠다. 사소한 기쁨을 발견하고 크게 감사하기, 좋은 말과 문장을 찾아다니고 수집하기, 내 몸과 마음에 관심을 갖고 돌보기는 괜찮은 사람으로 살기 위해 내가 실천할 것들이다.
정치 뉴스는 마음을 시끄럽게 하고 연예 뉴스는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그것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나에게, 내가 만나는 모든 것들에 집중해야겠다. 자꾸 휴대폰에 마음을 뺏기지 않겠다. 오늘 하루는 나와 가족의 마음을 헤아리며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