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3.
간밤에 꿈을 꿨다. 꿈속에서 검은 고양이가 내 옆에 누워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나는 원래 고양이를 싫어한다. 꿈에서는 나를 쓰다듬는 그 고양이가 싫지 않았다. 인터넷에 내 꿈을 검색해 보니 검은 고양이는 행운의 징조라고 했다.
로또를 살까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 다시 생각했다. 행운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내가 행복을 찾아보자고. 행운을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보다 행복을 능동적으로 찾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일부러 열심히 찾지 않아도 내 주변에는 내가 행복이라고 느낄만한 것들이 널려 있을 것이다.
행복해야 할까. 행복하지 않으면 불행한 건가. 행복을 찾으러 다니는 것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애쓰는 느낌이 있어서 싫다. 누군가가 나에게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생각했다. 오늘 나에게 일어나는 어떤 일이든 있는 그대로 느껴보자고. 그것들을 행운이라고, 행복이라고, 불행이라고 판단하지 않기로 했다.
마음이 편해졌다. 행복을 찾으러 다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었다. 검은 고양이가 나온 꿈 때문에 오늘 하루 내내 행운을 기다리고 나에게 행복해져야 한다고 억지로 우길 뻔했다. 행복해지기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매일 내가 나를 기쁘게 해주는 것을 잊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