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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120일 차

2025. 12. 14.(일)

by 다시 시작하는 마음

사촌동생의 결혼 소식을 들었다. 작은 아빠에게 성의껏 축의금을 보냈다. 축하와 감사 인사를 함께 전했다. 대학에 다니던 시절, 서울에 사는 작은 아빠집에 가서 가끔 신세를 지곤 했다. 그때는 며칠씩 다른 사람의 집에 기거하는 것이 민폐인지 몰랐다. 작은 아빠가 서울에 사니까, 나는 서울에 볼 일이 있으니까, 가서 자도 되는 줄 알았다. 그는 내 결혼식에 와주었고 축의금을 많이 주었다. 내 인생에서 나에게 따뜻했던 어른 중 한 명이다.


나이 40세가 넘어서야 나는 고마움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이룬 것들 모두 내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중간중간 나를 도와주었던 사람이 분명 있었다. 늦었지만 틈이 날 때마다 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그들은 모두 자신이 내게 한 일에 대해 과소평가했다. 겸손했다. 그런 태도를 가진 사람을 알게 되어서 나는 한 번 더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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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이 15살,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내면의 아이도 잘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여자사람, 2년간 칠레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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