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pace Odyssey Jun 25. 2020

개발자 영입 = 삼고 초려의 마음가짐

요약 : 귀인을 모실때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여태까지 나름 꼼꼼하게 점검 프로세스를 만들어서, 좋은 지원자를 잘 뽑을 수 있게 했다면

요 근래에는,  그 다음 단계로서 - 어떻게 하면 지원자에게 매력적인 회사로 보일까를 고민하고 있음.


우선은 - 지원자분들의 1차 컨택 담당자로서 정성이 담긴 메일이 오가는 걸 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어보면 나름 아깝게 불합격한 지원자분이 남겨주신 이런 사례도 있었고,


최종 합격하신 분과, 최종 탈락하신 분께 각각 아래와 같은 메일을 받았음! (자랑 ㅎㅎ)


- 최종 면접까지 보셨는데 나름 아깝게 탈락하신 지원자분의 케이스


참고로 아래 스크린 샷 두개에서 왼쪽의 숫자 17, 11은 랜덤 지원자분의 서류 합격 단계 이후에 이메일이 오간 횟수다.


* 그리고 6월 현재  약 30명의 지원자가 지원을 했고, 이 중에서 서류 전형에 합격해서 후속 단계로 추가

메일을 주고 받은 경우에 대한 평균적으로 메일 발송 왕복횟수는 10회 정도 (최종 합격시엔 17통까지 가는 듯)


현재 HR 담당자는 사실상 나 혼자고, 최종 합격 후 처우 조율까지 돕고 있다...

다행히 내가 뽑아야 할  상반기~3분기까지의 총 개발/PM팀 TO는 풀타임 3개 인턴급 2개인데, 


- 풀타임 중 1개는 지지난달에, 한개는 이번달에 마무리 예상이고, 나머지 하나도 빠르면 이달 말까지.

- 인턴 TO는 하나는 마감이고 나머지 하나도 일단은 점찍어둔 좋은 후보를 최종 면접으로 올려둔 상태긴 하다.



3~4 군데에 구인 공고를 띄웠고 JD 기반으로 사내 추천 요청도 남겨뒀는데

6월 현재  약 30명의 지원자가 지원을 했고, 최종 면접까지 오신 분들은 대부분 다 합격하셨다.

중간 과제는 까다로운데, 최종 면접 판정은 너무 너그럽나? 등의 생각이 오가며


생각보다 내가 너무 깐깐하게 중간 단계 필터링 퍼널을 돌렸나 싶긴 한데,

(대략 합격률 10%~20%대의 코딩 테스트 ....)


지원자 서류를 받아보면  

전공자도 아니고, 경력자도 아니지만

열정이 팍팍 느껴지게끔 이력서를 참 잘 적으신 분들도 좀 있었는데 

(전문적으로 개발자 이력서 만들어 주는 나는 잘 모르는 업체가 있는 느낌이었다.)


 나는 감성이 메마른 극단적으로 이성적인 인간이기에,

(정량적 증빙 자료가 없다면) 자격 미달 지원자는 칼같이 짜르거나  혹은 정량적 증빙을 요구하는 편이다.

(프로젝트 동료한테 협업 관련 추천서 받아와라, 인턴? 시절 상사에게 역량/가능추천서 받아와라 등등)


다만 좀 너그러운 케이스라고 하면, 지금 외국에서 까이는 안습한 내 처지와 동병상련인....

포텐셜 기반으로 여러가지 능력이 되는데도(!) 취업이 잘 안되는 경력자 외국인들에게는 좀 열려있는 느낌.

다만 회사에서 내가 지난번 인턴분도 그렇고 이번 인턴분도 외국 국적자를 또 최종 후보로 올린셈이라 

약간 비난 받을 여지는 있다고 보인다. 다만 서류상으로는 절대 깔 수 없는, 만약 한국인이 이 스펙이라면 완전 우대하며 모셔야 할 법한 분들만 안전장치를 둔 인턴 단계부터 올리기에 크게 문제는 없어 보이는 듯.



한편으로는, 최종 합격 후 처우 관련해서는 기존에 내가 겪었던 약간은 불합리한 채용 오퍼 방식인

기존 연봉 대비 고정 % 상승 협상 방식은 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건 정말 초기 스타트업 가서 한번이라도 연봉 떨군 사람들을 매우 좌절시키는 악습이라고 보고 있고


절대평가와 상대 평가 기준으로  측정된 직군 역량을 베이스로 - 미니멈 밴드 임금을 설정해서 이에 못 미치는 기존 연봉이라면 30~40% 이상을 올려서라도  설정한 직책/직급 밴드의 미니멈 금액 이상으로 맞추고,

+ 추가적으로 성과 연동식 다른 형태의 복지 형태 보상을 추가로 보태서 지원자를 대우해야한다고 보는 편


다만, 무작정 큰 금액을 부르는데로 맞춰 줄 수는 없으니까, 어느 정도에서 조율점을 찾을 필요는 있겠다.


------


그나저나 서류 합격률에 대한  이론상 만들어준 next 진행 퍼널은 33% 이하인데, 그냥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퍼널 달성이 되어버리기도 했다. 정말 아니다 싶은 지원자들 다 짜르고 남은 실제로 검토할 가치가 있는 이력서가 33% 수준인 듯. 이 부분에서는 오히려 몹시 너그럽게 서류 통과를 시키는 덕에  다음 단계에서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느라 좀 고생하고 있다.


예들어서 - 좀 애매한데 다음 단계로 넘겨드린 지원자분들께는 맨 위와 같은 나름의 매너와 정성을 보였음에도

과제 받고 불만인지 어려운지, 말 한마디 없이 제출기간 이후까지 쌩~ 해버리는 먹튀 지원자들이나, 

논의 중에 개발 과제 얘기 이후 연락 두절 되어버리는 케이스라던가 등등 해서  

역시 특정 (뿅뿅) 같은 케이스는 안돼 라는 선입견을 만들게 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솔직히 실명 & 메일까지까지 까버리고 싶지만, 요즘 세상은 무섭기에 대충 사례 케이스로 남겨보면


- 무경력 무전공 무경험(인턴도 프로젝트도)인데 경력직 지원하는 케이스는 그냥 나도 기본 자동 답변으로 불합격 판정

- 나름 전공자인데, 졸업후 코딩 아카데미를 따로 다니고, 계약직 위주로만 경력이 쌓은 경우라던가

- 고졸 지원자고 이것저것 해봤다고 하고 깃허브도 잘 꾸며져있는데, 인턴 이후 대졸 신입 처우를 기준으로 진행을 요청했더니만 중간에 말이 너무 짧더니만 코딩 테스트 진행 단계를 앞두고 연락 두절

- 진짜 열정이 안느껴지는 서류상의 열정파 지원자는 일단 꼼꼼하게 따져보고 왠만해서는 불합격

- 서류 합격자 중, 코딩 테스트 (문제 풀이형)을 원하는 시간대에 발송했으나 아에 열어보지도 않은 케이스....

- 서류 합격자 중, 다른 곳에 붙었다는 소식을 건너건너 들었으나 - 공식적으로는  2~3주째 메일 한통 없음.

  

이걸 보면 확실히, 코딩 테스트는  절대적 진리는 아니지만, 중간 단계가 없는 것 보다는 나은 것 같고

(대표님 일정까지 고려해서 2~3시간의 연속 대면 면접을 잡았는데 연락 두절로 펑크 냈다고 생각해보라...)

책임감 없는 극히 일부의 신입급 지원자는 거를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봐야할지도 모르겠다.


* 지극히 개인적으로, 이런 불량 지원자 리스트 공유할 수 있는 HR쪽 리스트 만들면 꽤 흥할 것 같다. 

대신 한사람의 커리어를 소위 '조지는' 악용이 쉽게 가능하긴 해서 수면위로 올리기엔 매우 조심스럽긴 하다.

적어도 다음번에 또 당하진 말아야지 마인드로, 노션에 이력서/이름 등을 잘 저장해놓고 훗날 담당자가 바뀌어도 잘 전달해서 영원히 필터링 예정.



* 애초에 너무 어려운걸 요구했나? 싶기엔; 대충 현재 상황은 이렇다.


첫 과제형 테스트 지원자 - 합격 , 그 뒤에 다 미제출하거나 / 탈락했고 문제 유출의 가능성이 커져서  7월부터 쓸 새 문제로 바꿔뒀다. 그리고 이 형태의 과제는 비중을 줄이는 쪽으로 생각 중이다. 유출도 쉬운데다가 담당자의 채점이 너무 번거롭다...

첫 코딩 테스트 지원 - 합격 했길래 물어보니, 난이도보다는 그냥 센스 문제라고 하길래 음 예상대로야 하면서 난이도 조정을 안했더니 그 뒤로는 죄다 탈락


> 다만 이 두 지원자들은 국내 탑1~3 명문대 출신의 우수하신 인재 분들이었다;라는 개인 사담이 들어갈뿐


 



매거진의 이전글 퀄리티 스타트업들의 성공 요소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