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P 성향 & IT 직군 & 스타트업 중독(?)
회사의 유형을 크게 3개 정도로 나눠보면 대충 이러할진데
<누구나 선망하는 회사>
1. 처우에선 탑티어, 복지는 두말 잔소리, 누구나 선망하는 탑급 인지도의 회사들
2. 연봉도 괜찮고, 복지도 좋고, 잘 나가는 몇 몇 외국계 회사, 컨설팅 등
<현재 진행형으로 과도기를 겪는 중인 회사>
3. 벤처 투자금 기반 급성장 중인 IT 스타트업들
3-1. 요즘 10-20대에 잘 먹히는 사업을 하는 회사, 투자 없이도 잘 크는 회사
<탈출해야 하는 유형 (너무 두리뭉실하지만....)>
4. 기타 소위 왜 이곳이 안좋은지 이유를 찾을 수 있는 모든 유형의 회사 (실질적으로 직장 풀의 70%)
- 저임금 노동 착취형 좀비 중소기업/벤처
- 앞으로 10~20년이 지나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은 회사
* 왜 70%냐고 물으면, 위 사례에는 전문직, 공공기관쪽 회사는 빠졌기에 대충 더하면 비율이 맞을껍니다
사실 제 기준엔 공공기관/공무원쪽 직군은 기피 대상이여서 갈 수 있는 선택지가 IT외엔 별로 없었긴 합니다.
여기까지 그냥 '회사 자체'를 기준으로 놓고서 좋다 나쁘다를 본 것 같네요.
사실 여기까지만 봤을때는, 정답이 너무 뻔하다보니; (누가 4를 원하겠나요....)
오늘 다룰 내용은 좀 더 개인적인 선호도에 대한 부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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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제) 경우는
대학 졸업 시점에비슷한 일을 평생 해야하는 유형의 업무 (일반직 공무원, 공기업) 은 아에
진로 선택지에서 배제했고, 0번의 직군은 자격증으로 가는 기회 (전문 대학원 입학)는 있었는데
제 의지로 합격 후 진학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4~5군데의 회사 생활을 했고, 나름의 무모한 선택도 했는데도 (업계 1위 기업의 안정성을 포기하고
돈 한푼 못버는 신생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등...) 불구하고, 운 좋게도 5번의 안좋은 케이스는 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적으로는 제 친인척중에 1번 직군이 많아서 평생 지켜본바,
(예를 들자면 교사나, 공기업) 나름 몸은 편하고 좋은데 지닌 능력이 아깝다... 라는 생각? 상황?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긴 했구요. 그나마 정년 트랙의 대학교수만 예외로 이건 참 좋은 직업 같다; 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이건 하고싶다고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니까 사실은 선망하는 직업인데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네요.
> 하여간에 대학교 졸업 전에 원하는 일을 잘 찾아서 첫 시작을 잘 하는게 아주 중요했던 것 같고,
남자 기준 30세 이전에는 약간 시행착오를 하더라도 앞으로 평생 갈 직군/가능성만 발견해도 아주 늦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여자 기준으로는 케바케가 있겠지만 26~27세를 전후로는 어느정도 방향성이 잡혀야 할 것 같아 보입니다.
(유학을 가든, 직업을 고르든, 결혼 후에 본인이 원해서 전업 주부가 될 수도 있고 여러가지 가능성이라 ㅎㅎ)
제가 생각하기엔 사회 초년생/주니어급일 수록 회사를 고를 때 중요한건 아래의 순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1. 가장 먼저는 '내 직속 상사 & 평가자 & 같이 일할 동료' (배울 사람, 평가자)
-> 이게 가장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지원자/입사자가 스스로 고를 수 없는 것 중 하나...
스타트업의 경우는 약간 예외적으로 이를 알고 지원할 수 있어서 입사 선택 = 상사/동료를 고른다로 해석됩니다.
2. 두번째는 회사에서 나의 성장/지속 가능성, 일하고 싶은 조직 문화
-> 1을 고를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2 & 3을 보고 회사를 골라 지원하기 마련인데, 이게 언론에 보이는것과 실상은 좀 달라서
내부인의 조언을 받아서 선택하는걸 추천합니다. 그런데 INTP들은 그걸 참 못하기에 (...) 잘하는분들 도움을 받아보시길
3. 금전적 보상 & 복지
-> 이걸 1번으로 두면 시간이 지날수록 정치 괴물...이 됩니다. 적어도 INTP에게는 금전적 보상의 우선순위는 약간 낮습니다.
4. 다음에 목표하는 직무/회사 등 이 있다면 그 곳에 가기 위한 적절한 경력을 쌓는 중인지 등
(* 단, 시니어급/매니저급이 되면 지향하는 순서가 좀 바뀔 수도 있겠습니다, 2-3-1 ? 3-2-1?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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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좋은 회사에 들어가는건, 배울 점 많은 상사, 좋은 동료를 만나서 - 일을 '제대로' 배워서 '잘' 하는게 중요하고, 정치가 아닌 실력으로 먹고 살기에 더 적합한 'INTP'의 성향성 훗날에 프리랜서로라도 먹고 살려면 더더욱 실력이 중요합니다.
저도 제 성향을 보면, 사실 회사 생활보다는 프리랜서에 더 적합한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초년차에는 꽤 많이 했고 (회사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에, 다들 똑똑하고 깨어있다고 주장하던 어떤 회사에서도 나름의 정치/조직 문화가 답답했었던...)
비슷한 고민을 했던 친구들 중엔 실제로 빠르게 프리랜서 생활로 자리 잡아서 워라벨 괜찮게 잘 버는 친구들도 많은 편이긴 한데...
개발 직군 프리랜서의 경우 대게는 실제로 '중요한' 업무를 맡는게 아닌 - 유지 보수 수준의 작업을 맡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아서 워라벨 만족은 높을지언정 성취 측면에서는 딱히? 만족스러울까 싶긴 하더군요.
또한 1년차 기준으로 대략 연봉이 1~2천만원씩 처우가 차이나면 앞으로 평생 소득이 꽤 차이나긴 하겠지만...
좋은 사수를 만나 잘 배운 - 실력/경력이면 나중에 4~5년차에 몸값 2천만원 올리는 이직을 해서 충분히 메꿀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또한 현재 직장이 다음번에 정말 가고 싶은 곳을 향해 가는 로드맵의 징검다리라면, 약간 불리한 조건을 감내하고서도 일을 열심히 배울 동기 유발이 되긴 하겠구요.
결론적으로 저는 현재까지 몇 번의 이직을 하면서 제 나름의 원칙을 세워봤는데
0. 일이 아주 도전적이고 재밌어야 한다. 일이 안정되서 심심해지는 그 순간이 다른 곳을 알아볼 때다.
1. 연봉은 아주 높을 필요는 없지만 어디가서 총 소득이 아주 부끄럽지 않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
혹은 상황상 어쩔수 없이 감내해야 할 경우라면 예외를 인정하되 빠르게 바로잡아야 한다.
2. '아주 좋은 조직 문화 + 동료와 일하는 것'의 가치는 총 연봉의 최대 2~30% 정도를 포기할 의향이 있다.
3. 스타트업에 가더라도 성과급은 몰라도 기본 '연봉을 깎지는 않겠다' + 그 나머지는 스톡옵션이나 주식으로 받겠다.
4. 내가 2에 많은 부분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면 연봉을 좀 더 깎을 의향이 있다.
정도가 현재까지 형성된 제 원칙이었는데, 나름 잘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현재 회사의 연봉은 직전 통신사 대기업의 그룹사 성과금 포함한 총 수입의 대략 70~80% 수준이되
베이스 연봉이 깎이진 않아서 언젠가 지금의 회사가 망하더라도 크게 연봉을 손해보지 않고 다음 회사를
찾을 수 있음, 대신 2. 를 만들 수 있는 실권을 갖고 있고 - 오히려 4번에 너무 업무 시간을 많이 쓰고 있긴 한데 이건 내가 사서 고생을 자체한 부분이라 당장 힘들어도 크게 불만은 없음, & 회사 주식 보유량은 적지 않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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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 친구들은 2020년 현재도 제가 IT에서, 소위 대기업 관리직 뛰쳐나와서 갓 시작한 스타트업에서 고생을 즐기는 상황 자체를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의아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게 참 말로 설명도 어렵고;
어릴적부터 친하던 친구들은 대부분 안정성을 택해서, 대다수가 전문직 테크트리를 타긴 했는데
(예외가 그나마 탄탄한 공기업이나 금융권 - 은행 입사 정도?)
앞으로 최소 10~20년쯤 더 지나야 누가 누가 잘했나! 가 나오긴 하겠지만
현재 상황은, 벌이는 사짜 직군 친구들이 좀 더 낫고, 업무적인 재미는 제가 좀 더 나은 것 같은 상황으로 보이긴 합니다.
사짜 친구들을 보고 있자면 업무시간은 그냥 직업인으로서 돈 버는 시간이고,
대다수가 가정을 꾸린 현재는 - 길어야 일주일에 반나절 즐기는 취미 활동만 바라보며 사는 듯 한 느낌적 느낌...
(* 허나 인스타그래머블 관점에선 멋진 것들만 순간 포착 할 수 있기에 이런 친구들의 삶도 꽤 부럽.........다는건 공공연한 사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