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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ce Odyssey Aug 20. 2020

다시 읽어본 2012년의 '연단'

A급 인재를 잃고 있던 당시 CSO님의 안주하지 말라는 칼침 


대외비 자료였을테지만,

이제는 거의 10년이 지났으니?


간만에 다시 읽어보니, 

절박한 상황에서 라인을 성공시켰던 이로서 했던 말이었고

'회사'의 입장에서는 구구절절 공감할 수 있는 말.


대략 2012년을 전후로 - 내 사수님이였던 분들, 팀 내 직속 선배 사원들 (공채 출신 다수)이

엄청 열심히 일했는데도 딱히 차별화된 보상을 잘 못 받는 느낌이였어서

이 회사 이대로 괜찮나? 싶더니만, 엉망진창인 KPI에도 불구하고 중심을 잘 잡은 효과는 있었던건지

이후 10년을 굳건하게 잘 버티고 있는 제 첫회사의 얘기입니다.



(내 기억으로는) 대략 2012년 4월의 '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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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주제: 우리회사의 인재상


20:05 회사 경영은 싸움질, 이기면 좋고 지면 별루


20:06 상대적 게임...


20:07 우리는 십년전만 해도 아무것도 아닌 회사였어요.


20:08 ...창업 초기에 힘들게 야후, 다음과 싸워 경쟁해서 올라왔어요.


20:09 매우 '절박'하게 살아남을까 생각하며 싸웠어요.


20:10 혁신: 갑자기 "이거야"라고 나오는 게 아니에요.


20:11 ...죽을 때까지 휘둘러요. 새로운 시도의 반복... 할 수 있는 걸 다 해요


20:11 그러다가 성공한 서비스 이야기 중...


20:15 지식인, 한게임, 오버추어, 오픈마켓 제휴, 엔드라이브, ... 이렇게 승리한 이야기들 진행중


20:15 대표적인 승리 사례로 일본 언급 시작... 지진 이야기부터


20:16 지진 후에도 현지에 남은 사람들이 라인을 만들어 새로운 희망을 줌


20:17 매년 일등 싸움을 하며 매년 이겼기 때문에 계속 일등을 하는 거임.


20:18 잘못된 오해: "우리 회사는 원래 일등인가보다."


20:18 매일 바뀌는 IT산업 분야... 경쟁과 변화가 가장 심함.


20:19 우리가 이 땅을 지켜내야 하는 상대 회사는 구글


20:19 싸워서 버텨내야 하는 상대의 규모는 세계적인 엄청난 회사


20:20 이 리그는 고교야구가 아니고 월드클래스 챔피언십


20:20 이 회사에 들어왔다는 건 엄청난 각오를 하고 들어왔었어야...


20:21 가장 치열하게 애플 구글과 싸워야...


20:21 나라가 맥아주는 중국, 러시아를 제외하고 구글, 애플과 맞짱 뜨는 회사는 우리 뿐...


20:22 우리 경쟁 상대가 다음, 네이트면 저도 좋겠지만 우리 상대는 구글


20:22 구글의 싹쓸이판에서 지켜내는 게 제가 할 일...


20:23 구글을 이기는 건 후배 몫...


20:23 치열하여야만 살아남는


20:23 한 순간 깜빡하면 날아가는


20:23 소니, 노키아, 닌텐도, 야후의 예......


20:24 일 말고 딴 거 하고 싶은 거 있으면 지금 빨리 나가라.


20:24 일 할 거면 멋지게 해라.


20:25 퇴금 시간 노리고 억지로 일하는 tv에 나오는 셀러리맨의 모습... 별루에요...


20:27 밤에 스윙연습하는 야구선수 보고 응원하는 모습은 보기 좋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억지로 일하는 셀러리맨들은 보기 안좋음.


20:27 "내 자존심을 걸고 플레이하는 사람"


20:28 "이 분야에서 뭔가 멋진 일을 이루고 싶은 사람"


20:29 돈 벌러 회사에 다니며 다른데 꿈과 로망이 있는 사람은 안좋아요.


20:29 우리는 프로구단인데 조기축구회인 줄 알고 온 사람이 있으면 우리 팀이 이길 재간이 있겠어요?


20:30 요즘 우리 회사 모습 보고 놀랐어요.


20:30 게시판 글도 종종 보는데 믿기 어려운 글도 종종 있었어요...


20:31 예를들면 "편하게 지내 보려고 삼성에서 왔는데 이 회사도 이제 빡세지네"


20:32 이 글 보고 견디기 어려웠어요.


20:32 회사가 전체적으로 느려지고 눈빛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껴요.


20:33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20:33 절박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우리가 그냥 자동으로 1등 하는 줄 아는 사람들...


20:34 우리 회사가 왜 10시 출근일까요?!


20:35 딩동댕


20:35 야근을 많이해서 10시 출근인 거에요.


20:35 4층 카페가 있는 이유는...


20:35 일이 너무 힘들어서 쉬라고 있는거에요.


20:36 그린팩토리 층고가 높고 환기시설이 좋은 이유는?


20:36 직원들의 상주시간이 길기 때문이에요.


20:37 비싼 의자를 쓰는 이유는?


20:37 오래 앉아있기 때문이에요.


20:38 nhn은 복리후생 좋은 회사니까... 근무강도가 낮다라는 생각... 절박함의 부재


20:38 혹시 여기서 질문 있나요?...


20:39 우리 회사 근무 강도 낮은 것 같아요.


20:39 삼성이랑 비교해보세요.


20:39 구글이랑 비교해 보세요.


20:39 주변에 벤처랑 비교해 보세요.


20:40 우리가 무슨 철밥통이 있나요?


20:40 우리가 쓰러진다고 나라가 도와주겠어요?


20:41 우리에게 무슨 주파수대역이나 권리수익거리가 있나요?


20:41 우리에게는 3,600명 밖에 없어요.


20:42 잘못된 생각: "우리는 일등 전략 아니야, 천천히 기다렸다가 시장이 무르익으면 그때 싹 들어가서 먹는 회사야."


20:43 외부 언론도 문제...


20:43 구글이 하면 혁신 우리가 하면 대기업 횡포...


20:44 구글이 인수하면 선도, 우리가 인수하면 쀍...


20:44 세계적으로 성공한 웹서비스 떠올려보세요.


20:45 구글, 페이스북, 그리고 잘 안떠오르는 건 이 시장이 매우 격한 경쟁으로 승패가 확연히 갈리는 곳이라는 의미


20:47 제가 예전에 연단에서 이야기했던 "first move가 일등하는 게 아니다"를 오해하신 것 같은데요...


20:47 그건 웹2.0이니 뭐니 맹목적으로 트렌드를 쫒는 게 싫다는 이야기였어요.


20:48 기본부터 핵심가치를 쫓아서 혁신을 일으킨 이야기: 스티브 잡스의 아이팟 이야기


20:49 네이버 검색도 기본에 충실히 해서 성과가 났던거임.


20:49 기본에 충실히 집중하여 터진 서비스 예: 카톡


20:49 "독하게 하는 넘들이 이기는 거에요"


20:50 야후가 검색을 독하게 안하고 구글에게 넘겨줘서 진거에요.


20:50 마이스페이스가 독하게 안해서 페이스북에 진거에요.


20:51 때릴 때는 속도감있게 때려야 해요.


20:51 이 서비스 다른 누가 먼저 내뇠으면 머리 꽝꽝 박아야죠.


20:52 우리가 만든 서비스 중 일등인 게 뭐 있어요?!


20:52 내 서비스가 최고가 아닌데...


20:52 이러면 쪽팔리잖아요.


20:53 쪽팔리면 밤에 잠 안자고 눈 벌게지는...


20:53 이게 제가 생각하는 인재상이에요.


20:54 열심, 치열, 자존심, 절박


20:54 우리 회사는 자율적인 곳이 아니에요.


20:54 일하고 싶을 때 일하는 곳이 아니에요.


20:55 여기는 치열한 회사에요.


20:55 철갑선 수백대가 쳐들어 오는데 우리는 목선 몇십대 뿐이에요


20:56 배 한 척도 엉뚱한 일 하면 안되요.


20:56 3600명 규모는 대기업 아니에요.


20:56 젊은 사람들이 땅땅하게 일하면서 멋지게 하는 회사


20:57 구글은 수만명이에요.


20:57 페이스북은 삼천명이에요. 삼천명이 세계 서비스 다 하는 거에요.


20:58 우리는 목선 열착뿐이라 한척도 침몰하면 안돼요 다 싸워 이겨야해요.


20:59 프로젝트 일정은 누가 정할까요?


20:59 시장이 정하는거에요.


20:59 시장의 기한이 두달이면 밤새서 두달에 맞춰야지!


21:00 이게 제가 생각하는 인재상이에요.


21:00 지난 금요일에 임원들 모아놓고 제가 화를 많이 냈어요.


21:01 저는 이 회사에 애착이 정말 많은데요...


21:01 이 회사의 후배들(직원들)이 멋지게 일하면 좋겠어요.


21:02 제가 후배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치열하게 일하는 능력을 주는 거에요.


21:03 6개월 동안 해왔던 일을 다그쳐서 3개월에 할 수 있게 해 주는 게 선배가 해 줄 수 있는 일이에요.


21:03 치열하니깐 재미있어요. 재미있으면 치열해요.


21:03 치열하고 강해져서 이기는 걸 배워야해요.


21:04 상사들이 부하들 능력을 더 올려주지 못하면 안대요


21:04 우리 목선 열척으로 철갑선 백척 이기려면 더 치열하게 움직여야해요.


21:05 안그러면 죽어요.


21:05 코치는 선수를 키워줘야해요.


21:05 지금 내 일이 힘들지 않이면 상사 잘못만난거에요 딴 팀으로 가세요.


21:06 그럼 어떻게 하면 빡세게 일할 수 있을까요?


21:06 간단해요


21:06 일정 반으로 당겨요.


21:07 목표 두배로 높여요.


21:07 사람 수 즐이세요.


21:07 사람이 적어야 속도가 나요.


21:07 깊은 이해력... 커뮤니케이션 코스트를 줄이기...


21:08 앞으로는 부서에 차등을 많이 두려고해요.


21:08 열심히 하는 몇몇 사람들 덕분에 우리가 일등하고 있어요.


21:09 그 사람들이 우리 회사의 스타가 되게 하겠어요.


21:09 일 많이 하는 사람들이 억울한 회사가 되면 우리는 망해요.


21:11 제가 또 후회되는 것이 건물을 너무 안락하게 했나 생각해요.


21:11 여기는 전쟁터에요


21:12 여기는 행복하게 지내는 안식처가 아니에요


21:12 여기는 온실이 아미에요


21:13 여러분들은 애완견이 아니고 야성의 늑대에요


21:13 피냄새 맡고 지면 부들부들 떠는 야성의 늑대에요.


21:14 우리회사를 얕보지 마세요. 여긴 만만한 회사 아니에요


21:14 우리가 어떻게 이 회사를 만들었는데...


21:15 우리가 구글, 페이스북보다 더 좋은 거 만들려고 하고 있고요...


21:15 만들어내야해!


21:15 이럼 자존심과 프라이드가 있어야 우리 회사 명찰을 달 수 있어요.


21:16 이게 제가 생각하는 우리 회사 인재상이에요.


21:17 긍정적임 이야기 하나 할게요.


21:17 스마트폰, 패러다임 바뀌고 있잖아요.


21:18 이거 위기에요...


21:18 그동안 우리가 욿어먹어왔던 네이버 PC웹, 한게임...


21:19 모바일 환경에서 무장해제에요...


21:19 어떤면에서는 이거 전 잘 되었다고 생각해요.


21:20 그동안 자기가 진짜 일등한 거 아니면서 네이버가 일등이니까 자기가 일등이라고 생각한 여러분이었기에...


21:22 여러분들이 싸움에서 지면 그 서비스는 버릴 수 밖에 없어요.


21:22 3600명이 우리가 갈 수 있는 최대숫자에요


21:23 더 안뽑을 거에요. 이 상태에서 땅땅하게 할 거에요.


21:23 모발이 우리에게 주는 위기감, 절박함...


21:23 이제 누가 이해력 있는지 다 드러날거에요.


21:24 모바일음 위기이자 기회에요.


21:24 새 기회에서 스타가 나오고 영웅이 나올 거에요


21:25 라인의 성공기는 머무 멋지고 드라마티컬해요


21:26 (사용자 수로 라인이 성공이라고 보시는 느낌)


21:26 일본 지진에도 불구하고 모여서 밤 새 코딩하고 한 달 반만에 나온 게 라인이에요.


21:27 그 와중에 그 사람들이 철수했었다면...


21:27 그게 먹혀서 이천만 해 준거에요.


21:27 전 너무 고맙고 멋있게 느껴요


21:28 서비스가 터지는 건 절박함이에요.


21:28 배수의 진에서 치열하고 절박한 것이 터진 거에요.


21:28 여기 계신 분들이 또 치열하게 해서 라인처럼 새로운 걸 뚫어낸다면...


21:29 너무 흥분되는 기회죠.


21:30 할 말 거의 한 것 같아요. 제 말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21:31 전 꼭 그렇게 할거에요. 따라와 주세요. 지금 다들 가슴이 두근두근했으면 좋겠어요.


21:32 멋진 싸움, 멋진 승리


21:32 연단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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