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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문학]세끼 먹는 풍족한 삶

Eat & It_Daily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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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자기 전에 쌀을 씻어놓고 쌀뜨물을 받아놨다. 보통 밥을 하면 여덟 공기가 나오는데 파란색 사기그릇에 정량을 담아 다른 밥그릇에 넣고 밥그릇을 냉동실로 옮긴다. 전자레인지에서는 약 4분 30초를 데우면 따뜻한 밥이 된다. 준비한 쌀뜨물로 쇠고기 뭇국을 끓인다. 이번에 #초록마을에서 무항생제 국거리 쇠고기를 샀는데 300그램이 3등분으로 나눠져 있어서 국을 끓이는데 아주 좋다.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 공부하기 전에 한 등분의 쇠고 기를 자연해동하려고 꺼내놓았다. 지난번에도 국이 아주 맛있었는데, 내 요리 탓보다는 고기 덕분이다. 이번에도 매우 맛있다. 이 국거리 쇠고기는 정말 추천할만하다.


방식은

1) 참기름하고 약간의 올리브유를 넣고 가스레인지 중간 불을 켠 다음에 해동된 쇠고기를 넣는다.

2) 쇠고기에 약간 소금 간을 해주고, 쇠고기가 조금 오래됐다 싶음 맛술을 살짝 넣기도 한다. 그래서 붉은기가 사라지면 잘라놓은 무를 넣는다. 그리고 액젓 2큰술과 국간장 1큰술을 넣는다.

3) 볶다가 쌀뜨물을 자박하게 넣고 센 불로 끓인다. 조금 익었다 싶으면 쌀뜨물을 다 넣고 끓인다.

4) 계속 끓이다가 마지막에 망에 다진 마늘을 넣고 마늘 양념을 하고 파를 넣고 마감한다.


이마트에서 굴비를 처음 샀는데 오, 이거 맛있다. 굴비는 고등어구이와 달리 간할 필요가 없다. 2마리씩 소분되어있는 이마트 굴비, 맛있다. 별다른 과정 없이 중간 불로 프라이팬에 굽다가 뒤집어 주면 된다. 어머니가 주신 김치를 꺼내놓고 두레생협에서 산 깻잎을 놓는다. 깻잎을 먹을 때 누가 음식을 하는지 단번에 알아보게 된다. 누가 손을 써서 깻잎을 먹기 좋게 낱장으로 떼어놓는지, 굴비도 비슷하다 누가 손을 써서 살을 발라놓는지, 집에서는 내 몫이다. 예전에는 어머니의 몫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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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아내를 만나서 샤블리라는 신사동 월남쌈 샤부샤부 집에 갔다. 점심메뉴는 15,000원인데 맛있는 집이다. 특이하게 샤부샤부 국물에 고기를 데쳐먹을 때, 월남쌈에 넣어 먹을 수 있게 해 놨다. 일단 풍성해 보인다. 야채를 무한히 먹을 수 있다. 칼국수 사리가 아니라 쌀국수사리가 나오고, 마지막에 죽도 먹을 수 있다. 월남쌈 라이스페이퍼를 두 번 정도 리필해서 먹었는데 건강하게 배부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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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자문하는 회사 회식이 있었다. 당일날 알게 되어 아내에게 미안했다. 해물 한상이라는 집이었고, 해물탕과 돔배 고기를 먹었다. 맛이 좋았다. 솔직하게 게와 오징어는 냉동이고 다른 것은 생물이라고 했다. 죽어가는 전복을 보면서 미안함에 냉큼 먹었다. 낙지는 생각보다 큰 게 들어가서, 서울에도 그런 큰 낙지가 있었다 싶었다. 같이 앉은 분들이 한 분은 참이슬Fresh, 진로 뉴트로를 먹었고 다른 분은 맥주를 주로 드셨다. 이 회사는 알고리듬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회사인데 사람들이 컴퓨터 공학과와 수학과 사람들이 많다. 인간을 학과로 나누는 것 자체가 논리적 오류이기는 하나 업의 특성상 사무실에서 정말 조용하다.


그러나 술이라는 귀신은 다양한 효과를 지닌다. 바쿠스의 다른 이름 디오니소스, 그는 니체가 서양철학에서 다시 등장시켰고, 아폴론의 반대편에 있다. 디오니소스 욕망의 존재, 우리나라에서 동아제약 때문에 박카스가 건강과 카페인의 상징이 되었을 뿐 바쿠스의 모습은 참으로 매혹적이다. 술병을 들고 눈으로 유혹하는 사진이 많다. 컴퓨터와 숫자를 가지고 놀던 이들이 이성과 합리의 세계에서 술 폭포를 타고 미끄러진다. 매일 3개의 모니터에 집중한 창업자는 오랜만에 눈까지 입꼬리가 올라간다. 전표처리에 목말라 있는 경영지원 담당자는 왼쪽 벽에 기대어서 날카롭게 잔이 비었는지를 확인한다. 이번에 조인하게 된 개발자는 저녁에 술을 먹으면 소화가 안돼서 잘 안 먹는다고 했다가 그러면 낮에는 술 취한 적이 있냐고 물어보니까 말을 하지 않는다. 그는 거의 서른 번 면접을 마치고 뽑은 귀한 개발자, 목소리 조차 듣기 어려웠던 그가 맥주 통역기를 끼고 말을 한다. 키보드로 말하던 이에게 목소리가 생겼다. 낙지가 춤춘다.


맛집 링크

https://place.map.kakao.com/7781842


https://place.map.kakao.com/978669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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