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와 악수하던 그날

아프리카의 문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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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로 향하던 길,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나는 뜻밖의 따뜻함을 만났다.

새로운 대륙, 처음 만나는 공기,

그리고 나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던 한 사람.

넬슨 만델라.


“뜻밖의 따뜻함, 아프리카의 문턱에서”


물론 실제 만델라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조형물 앞에 서 있으니 왠지 마음이 달아올랐다.

평생을 용서와 희망으로 채웠던 사람.

그의 손을 잡는 순간, 이 공항이 단순한 환승지가 아니라 하나의 역사가 되었다.


“남아공의 영혼이 숨 쉬는 곳”


‘OUT OF AFRICA’라는 매장은 이곳에서 가장 먼저 나를 반겼다.

형형색색의 직물, 길게 뻗은 목각 기린, 아프리카 비즈의 반짝임.

그 모든 것이 ‘다른 세계에 왔다’는 사실을 조용히 알려주었다.

공항은 늘 떠남과 기다림의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은 달랐다.

여기는 남아공의 영혼이 숨 쉬는 곳이었다.


“내 여행에 남은 조용한 질문, 마디바”


아프리카 사람들은 만델라를 “마디바(Madiba)”라고 부른다.

부족의 어른, 공동체의 아버지.

그의 정신은 공항 곳곳에 새겨져 있었다.

오랜 시간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세상을 원망하지 않았던 사람.

용서를 선택함으로써 나라를 통합하려 했던 사람.


그 손을 잡고 사진을 찍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렇게 살 수 있을까?’


멀리 남미까지 가는 여정의 중간,

아프리카의 문 앞에서 나는 조용한 질문 하나를 얻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지금도 내 여행의 한 페이지로 남아 있다.




2025년 12월 3일

- 신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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