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은 질서를 말하고 한복은 시간을 말한다
모스크바의 회색 제복들 사이에
한복은 하나의 질문처럼 서 있었다.
아이들은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들은 다가왔고
웃었고
어깨를 내주었다.
한복은 설명하지 않아도 되었고
그날의 나는
여행자가 아니라 하나의 풍경이었다.
제복은 질서를 말하고
한복은 시간을 말한다.
그 두 시간이
모스크바의 어느 오후에
잠시 겹쳤다.
나는 그 장면을
사진으로 남겼지만
사실은 마음에 먼저 저장했다.
2026년 1월 28일
- 신점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