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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진 Oct 22. 2021

연령별 스크린 타임과
미디어 시청 가이드라인

- 6장 우리 아이를 위한 현명한 미디어 활용법 (2) - 

 <SEL 부모양육이란?>

6장 우리 아이를 위한 현명한 미디어 활용법 (2)






3. 연령별 스크린 타임과 미디어 시청 가이드라인



   1)   미디어로 시작해서 미디어로 끝나는 일상 



      우리의 일상을 한 번 돌아보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우리는 시계 대신 침대 옆 탁자에 놓인 휴대폰부터 확인한다. 누워서 시간, 이메일, 텍스트 메시지를 확인한 후 침대에서 일어나 휴대폰으로 아침 뉴스나 음악을 들으면서 씻고 옷을 갈아입는다. 주방으로 나가 커피를 내리고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면서도 손에서는 스마트폰이 떨어질 줄을 모른다. 


   식탁에 앉아 아침식사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가족들은 모두 한 손으로는 토스트나 시리얼을 먹고 다른 손으로는 각기 스마트폰을 들고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텍스트 메시지를 주고받느라 양손이 분주하다. 그 누구도 오늘 하루 일정에 대한 소소한 대화나 안부의 말 한마디도 없다. 



 보다 못한 엄마가 소리친다. 


  “다들 전화기  치워  먹고 뭐해전화기 쳐다보느라 묻는 말에도 대답이 없고 가족 간에 서로 대화가 없어이게 무슨 가족이야하숙생도 이렇게는 안 하겠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장면일까. 아니, 실제로 우리에게 이런 일들은 숱하게 일어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주변 어디든 스크린이 없는 곳이 없다. 거실의 한쪽 큰 벽면에는 벽걸이 평면 TV가 걸려있고, 주방 냉장고에는 날씨와 온도 그리고 레시피를 찾거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태블릿 스크린이 자체 부착되어 있다. 각 방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랩탑이나 태블릿 하나씩은 모두 가지고 있고, 개인 휴대폰은 필수다. 


   

 어떤 사람은 거실이나 주방에 있으면서도 각 방으로 가족들을 부르러 가기 귀찮아서 단체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도 각자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방에서 태블릿이나 랩탑으로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본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막 성장하고 있는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는 텔레비전으로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고, 엄마는 주방 냉장고나 태블릿으로 드라마를 틀어놓고 요리를 한다. 아빠는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거나 방으로 들어가 랩탑으로 주식동향을 살핀다. 


  어떤 집에서는 아이가 밥을 먹지 않고 투정을 부리자, 바로 식탁에 태블릿이나 휴대폰을 올려놓고 보여주면서 밥을 먹이기도 한다. 밤이 되면 부부는 아이를 재우고 나서 아이가 깰까 봐 텍스트 메시지로 간단하게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내일 해야 할 일에 대해 서로 통보한다. 그리고 각자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늦게까지 랩탑 앞에 앉아 있다가 잠자리에 든다. 


   매일 이렇게 미디어로 시작해서 미디어로 끝나는 일상은 사실 어린아이들의 성장에 바람직한 영향을 주기는 매우 힘들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미디어가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후천적인 자폐나 각종 두뇌 증후군과 성장장애를 보이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2)  연령별 스크린 타임 



   그렇다면 아이의 미디어 중독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연령별 스크린 타임을 정해놓고 가능한 이를 지켜야 한다고 권고한다.  연령별 스크린 타임 지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간단한 지침은 이미 2장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의 (9) 스크린 타임 지도 편에서 제시한 바가 있지만, 여기에서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1. 신생아 및 6개월 미만 아기 :  No 스크린 타임  


2. 6개월부터 18개월 미만 아이 :   No 스크린 타임이 원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나 동물과 간단한 영상 통화는 할 수 있다. 




3. 18개월 이상 2살 미만 아이 : 이 시기도  no screen time이 원칙이지만, 부득이한 경우 어른이나 보육자와  상호 작용을 하면서 짧게 미디어 시청을 할 수 있다. 단, 질 좋은 영유아 프로그램을 골라서 사용하게 해야 하고, 보호자가 아이와 함께 보면서 필요한 부분을 반드시 설명해 주어야 한다.


4. 2살에서 5살 아이  : 질 좋은 프로그램을 하루 1시간 이상 보게 하면  된다. 가능하다면 하루 30 정도로 스크린 타임을 갖는 것을 추천하며, 보호자가 항상 함께 하면서 아이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아이와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5. 5. 6살 이후 학령기 아이 : 특별한 스크린 타임 제한은 없으나, 저학년은 어릴수록  하루 1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고학년의 경우도 하루 2시간 이상은 허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나 게임의 경우는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부모가 반드시 특별 관리를 해야 한다. 미디어 시청이 아이의 수면, 신체활동 및 건강과 연결된 어떠한 다른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 




3)  왜 미디어 시청 가이드라인을 정해야 하는가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반드시 미디어 시청 가이드라인을 정해놓고 규칙을 지키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코비드 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된 요즘, 아이들에게 미디어를 아예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밥상머리 교육에서 추구하는 바른 식사 습관처럼, 미디어를 사용하는 습관도 일정한 규율대로 생활화시켜주어야 아이들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올바른 성장을 할 수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그저 무시해도 좋을 옛말이 아님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아이들의 미디어 중독을 방지하고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균형 있는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규율에 따른 올바른 미디어 사용 습관이 필요하다


http://hannun.or.kr/2021/0-2/


   부모는 또한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아이가 성장하면서 스스로 셀프컨트롤을   있게끔 습관화시켜 주어야 한다일반적으로 셀프컨트롤,  자기 통제를 잘하는 아이들은 그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며 자아존중감도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부모가 미디어 사용 규칙을 설명하고 따르게 할 때는 강요가 아니라, 아이의 눈높이에서 충분히 이해시킨 후 설득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부모에 따라 아이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과정 자체가 힘들고 스트레스인 부모들도 있다. 예를 들면, 규칙을 정하고 통제를 하면 아이가 기가 죽는다고 생각하여 아이의 기를 살려주고 자신감을 심어주겠다며 훈육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생활 기본 규칙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기 통제 능력을 기를 수 없게 되어 성장하면서 학교나 사회에서 규칙이나 규율을 지키지 않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경우 자기가 문제를 일으킨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아이는 오히려 더 기가 죽고 자존감과 자아존중감을 상실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생활 습관은 하루, 이틀 만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부모가 지속적으로 아이에게 인지시켜 주어야 한다. 




   4)  미디어 시청 가이드라인 10가지



1.       미디어 프리타임 정하기 - 미디어 시청이나 사용 불가 시간을 정해놓는다. 가족과 함께 식사할 때, 운전할 때, 침실에서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미디어 시청을 금지하고 휴대폰 사용을 자제시킨다. 



2.       미디어 프리 장소 정하기 -  식탁, 침대, 욕실 등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절대 사용해서는 안될 장소를 정해놓고 가족 모두가 함께 규칙을 지키도록 한다. 



3.       아이들 방에 컴퓨터를 놓지 말자. – 스터디 룸이나 오피스 룸 등 집안에서 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는 공공장소를 마련해 놓고 그곳에서만 컴퓨터나 태블릿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하는 것이 좋다.


4.       부모의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허락 없이 맘대로 만지게 해서는 안된다. – 부모의 계정으로 성인인증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부모 소유의 휴대폰이나 태블릿은 가능한 못 만지게 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 전용 태블릿을 마련하여 안전하게 교육 프로그램이나 키즈 전용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자.


5.       미디어 시청 시간 정하기 – 텔레비전 시청이나 스마트폰 및 태블릿 사용은 하루 1회 30분 이내로 제한한다.  내가 아이와 함께 정한 규칙을 예로 들어보면 이렇다. 평일에는 하루 30분 스토리 영상 보기와 30분 유튜브 검색하기 중에서 딱 하나만 선택할 것 , 무비데이는 금요일이나 토요일 중 하루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허용하기, 게임은 일요일에만 1시간 허락하기, 평일에 게임은 절대 안 된다는 규칙 정하기. 


6.       미디어 시청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자. – 예를 들어  TV 시청을 30분 정도 한 후에는 휴식을 취하거나 간식을 먹고 다른 활동적인 놀이를 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태블릿을 통해 30분간 교육 앱을 하게 한 후에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바깥놀이를 하는 것이 좋다. 


7.       주말 가족 영화 시청 시간은 2시간 이내로 하되 중간 휴식 시간을 갖자. – 주말에 가족과 영화 시청을 하는 경우 2시간 이내의 짧은 영화를 선택하고, 중간에 영화를 잠시 멈추고 5분에서 10분간 팝콘 타임이나 음료수 타임 또는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등 휴식시간을 갖는다.


8.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장시간 미디어 시청을 금지하자. – 미디어 영상이 잔상으로 남아 아이의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미디어 시청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9.       식사할 때는 태블릿 절대 금지 – 스마트폰은 내니나 베이비시터가 아니다.


10.    온라인 에티켓과 안전에 대한 대화하기 -  온라인 상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방법(온라인 에티켓)이나 모르는 사람이 온라인 상에서 정보를 캐묻거나 말을 거는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아이들과 꾸준히 대화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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