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코비드 이후,
아빠를 더 많이 봐서 좋아요!

-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의 중요성-

by 이현진

<이 글은 Scientific American에 실린 저널을 번역한 글입니다.>

핀란드의 아빠 육아에 대한 글을 번역하면서 제가 살고 있는 미국의 아빠 육아는 어떤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미국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지에 실린 기사를 한 번 읽어보았는데요. 두 나라의 아빠 육아 현황을 비교하면서 북유럽의 사회민주주의를 토대로 한 복지와 미국의 자본주의 시장에 근거한 복지의 형태가 국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육아와 노후 문제는 역시 국가와 사회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2020년 6월 18일




COVID-19의 한 가지 장점



아이가 아빠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 더 나은 회복탄력성과 정서적 건강이라는 혜택 -



By Josh Levs




유급 육아휴직이 필요한 미국 아빠


자기가 폐렴에 걸렸다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가? 나는 있다. 그런데 아니, 그는 아프길 원했던 사람은 아니었다.

한 사람의 아버지였던 그는 자신의 아기가 태어난 이후에 관해 이야기했다. 직장에서는 그에게 육아휴직을 주지 않았지만, 그가 몸이 아파지자 집에 있을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병이 옮을까 봐 두려워 아기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지만, 적어도 그는 집에 머물면서 아내와 신생아가 안전하고 건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슬프게도 온 나라의 가족이 오랫동안 마주해온 현실을 반영한다. 남자들은 집에서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Promundo와 Dove Men+Care(아빠에 관한 연구를 하는 내 파트너)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7개국 남성의 85%가 아이를 낳은 후에는 집안일에 더 많이 참여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직장을 잃을 수는 없다.


가족 및 의료 휴가법(Family and Medical Leave Act)은 일부 근로자에게 출산 후 최대 12주의 무급 휴가를 제공한다. 그러나 전체 노동력의 약 40%는 이에 적용되지 않으며, 미국인 대부분은 12주(3달) 동안 무급으로 생활할 여유가 없다. 인적 자원 관리 협회(Society for Human Resources Management)의 최신 수치에 따르면, 조직의 약 30%만이 유급 육아 휴직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전년도보다 증가한 수치이다.

그리고 내가 All In(Scientific American에서 Daniel Barron의 에세이에서 인용한)이라는 책에서 탐구한 바와 같이, 남자 양육자에 대한 부정적인 낙인 때문에, 남성은 육아휴직을 사용하거나 유연한 일정을 추구하려면 해고당하거나 강등되거나 일자리 기회를 잃어야만 했다. 그래서 남성들은 유급 육아휴직이 있어도 쓸 수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어떤 아버지들은 직장 상사가 구체적으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아빠 양육의 이점 : 자존감, 정서적 안정, 회복탄력성


이제 COVID-19로 인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부모가 집에서 어떻게 일을 분담할지 아직 예비 데이터만 있지만, 확실한 건 아이들이 집에서 부모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때마침 아버지의 날도 다가오니, "아빠와의 시간"을 더 많이 갖게 되면 아이들에게 어떤 수많은 입증된 이점들이 있는지 살펴볼 가치가 있다.


그 다양한 혜택은 아이 출생 직후부터 시작될 수 있다. 스웨덴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아빠와의 신체접촉이 아기의 울음과 수유 전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연구가 어린 시절 내내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를 맺어온 자녀에게 여러 이점이 있음을 강조한다. 메릴랜드 의과 대학 연구원들은 "아버지가 있는 아이들은 더 잘 배우고, 자존감이 높으며, 우울증 징후가 더 적다. 그리고 아버지를 자신의 지지자로 인식하는 아이들은 사회적 수용(Social acceptance)을 더 많이 느끼고 우울증의 징후를 덜 보인다."라고 밝혔다.


미국 보건복지부(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는 다음과 같이 보고한다.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를 둔 어린이는 더 나은 교육 결과를 얻는다. 많은 연구에 의하면, 아버지가 아이의 일에 자주 참여하고 양육에 적극적이며 아이와 잘 놀아주면 자녀의 IQ가 더 높고 언어 및 인지 능력이 더 좋다고 한다. 참여도가 높은 아버지를 둔 유아는 더 높은 수준의 학업 준비 상태로 학교를 시작한다. 그 아이들은 참여적이지 않은 아버지를 둔 아이들보다 더 참을성이 있고, 학교 교육과 관련된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더 잘 처리할 수 있다.


어린이에게 주어지는 그 혜택들은 청소년기로 잘 전해진다. CNN에 있을 때 나는 십대 청소년을 관찰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연구에 대해 보고한 바 있다. 아버지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십대들의 자존감이 높아졌다. 그리고 그룹 환경에서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사회적 기술(social skills)이 향상된다.


<Do Fathers Matter? What Science Is Telling Us about the Parent We’ve Overlooked 아버지가 중요하다고? 과학이 말해 주는 우리가 간과한 부모에 대한 것>의 저자 폴 래번(Paul Raeburn)은, 아버지가 있으면 딸이 10대에 임신할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했다. (전체 공개: Raeburn은 NBC's Today에 인터뷰하고 나에 관해 썼다.)

Ingrid Wickelgren은 <과학적인 미국인 Scientific American>에서 그녀 자신의 아버지를 칭찬하면서 "연구에 따르면, 내 아버지와 같은 아버지에게서 자란 소녀들은 사춘기에 일찍 들어서거나 일찍 섹스를 하거나 일찍 임신할 가능성이 작다"라고 썼다.

물론 아빠와 시간을 보내는 것만이 행복하고 건강하며 성공적인 삶의 전제 조건은 아니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번창할 수 있다. 그리고 학대하는 아버지를 둔 사람들은 완전히 다른 범주에 속한다. 그런데 사랑이 충만한 아버지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아버지가 자기 일에 자주 참여하고 잘 보살피고 있음을 아는 것이 크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아빠 육아 캠페인과 육아 휴직 서약


아이들이 앞으로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우리는 남자 양육자에 대한 부정적인 낙인을 종식해야 한다. 내가 ‘아빠 육아 캠페인’을 지원하는 큰 이유는, 육아하는 남자 이미지가 일반적이고 정상적이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우리는 여성이 자동으로 기본 양육자가 되지 않도록 육아휴직을 표준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이것이 내가 ‘육아휴직 서약’을 지지하는 주된 이유다. (‘아빠 육아 캠페인’과 ‘육아휴직 서약’은 모두 내가 Dove Men+Care와 맺은 파트너십 일부다)


나태한 아빠 신화, 흑인 아버지의 부재 신화는 없다


무엇보다도 가정에서 동등한 양육자로서 남성의 진정한 역할이 제대로 인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내가 ‘나태한 아빠라는 신화(“lazy dad” myth, https://joshlevs.com/dadfacts/ 참조)’를 끝내기 위해 싸우는 이유이다. 그 중 하나인 '흑인 아버지의 부재'(https://www.newsweek.com/absent-black-fathers-myth-racism-1509085 참조)도 우리가 끝내야 할 신화이다.//






<원문 보기>

https://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one-upside-of-covid-19-kids-are-spending-more-time-with-dads/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빠가 엄마보다 육아시간이 8분 더 긴 나라, 핀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