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군서_상앙 저_우재호역_소명출판사
상군서, 상앙 저, 우재호 역, 소명출판사, 2005
상군서, 상앙 저, 장현근 역, 살림, 2005
상군서는 중국 고대사에 가장 혼란한 시기중 하나인 전국의 난세 속에서 오직 부국강병이라는 목적으로 탄생된 상앙의 사상이 담긴 책이다.
상군서를 읽으며 내가 머릿속에 떠올린 것은 백성을 도구로 생각하고 오직 농업과 전쟁(農戰 )에만 매진하도록 한 그의 정치적 개혁이 성공한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상군서 7편 [개색]에 보면 "이익이 땅에서 나올 때 백성들은 있는 힘을 다해 농사를 지을 것이며, 명예가 전장에서 나올 때 백성들은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즉 모든 백성은 이익만을 추구하는 본성이 있고, 군주는 오직 농사와 전쟁을 통해서만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백성들이 이익을 계산하여 농사와 전쟁을 선택하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익만을 추구하는 본성을 가진 백성의 인간 본성을 실현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본성을 "이용"하도록 강조하는 것이다.
상앙은 부국강병이라는 목적하에 인간을 도구화시키는 논리를 펼친 것이다.
이러한 상앙의 사상은 상군서에서 일관되게 주장된다.
상군서 5편[설민]에 보면 " 사람들이 바라는 바는 수 없이 많은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길은 단 하나이다. 사람들이 그 한 길에 의존하지 않고는 바라는 바를 하나도 충족할 수 업으므로 결국 농사와 전쟁이라는 외길을 걷게 될 것이다."
백성을 도구로 생각하고 인간 본성에 대한 이용을 담은 이와 같은 상앙의 사상이 반영된 정책으로 진나라는 사회 경제 및 정치 발전을 크게 진전시켰고 천하통일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백성을 도구로 생각하고 인간 본성을 철저히 이용하는 상앙의 개혁이 성공한 이유를 찾아보면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이 명확한 공사의 구분이다.
상군서 26편[정분]에 보면 " 명분이 확정되면 제 아무리 큰 사기꾼이라 하더라도 올바르게 되고 백성들이 모두 성실해진다"
상앙은 일의 한계를 정해 구분을 명확히 해주는 것, 제한을 가함으로써 혼란을 막는 것을 명분이라고 하였고 이렇게 명분이 정해 제한하는 법이 갖추어지면 군주라도 이를 어겨선 안된다고 하였다.
즉 법을 공적인 것으로 볼 때 법에 위배되는 행위는 사적인 행위로 이것은 군주든 신하든 백성이든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상군서 14편[수권]에 보면 " 오늘날 난세의 군주와 신하는 모두 구구하게 자기 한 나라의 이익을 도모한다는 핑계로, 또는 자기 관직이 중요하다는 것만 강조하면서 사적인 데 기울어 있다. 이것이 바로 국가가 위태로워지는 까닭이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존망의 원인이 된다."
공적으로 법을 준수하면 국가가 생존하고, 사적으로 법을 위배하면 국가가 망하므로 군주는 항상 법과 공을 무엇보다 앞세워야 한다는 주장인데 이것은 무수한 논리를 법을 무시하고 희롱하는 현대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이 된다.
상군서 17편[상형]에 보면 "일형이란 형벌에 등급 차별이 없다는 말입니다. 경상(卿相) -장군으로부터 대부 -서인에 이르기까지 국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자, 국가가 금지한 바를 범한 자, 위에서 제정한 법도를 어지럽힌 자가 있으면 모두 사형을 내리고 절대로 용서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전에 공로가 있었더라도 나중에 실패하면 그로 인해 형벌을 줄여주지 않아야 합니다. 예전에 잘했더라도 나중에 잘못하면 그로 인해 법을 줄여 적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
상앙은 여기서 법의 빈부귀천이 없는 엄정한 집행을 이야기한다.
공로가 있다고 예전에 잘했다고 법을 줄여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다양한 이유로 법을 줄 여적 용한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공로가 있다는 것과 죄를 지었다는 것은 성질이 다른 두 가지 사건인데 무엇을 기준으로 법을 줄여 적용할 수 있을까. 법을 여러 가지 이유로 줄인다면 이미 법이 법답지 않게 되는 것이다.
특히 [상형]의 다른 글에 보면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법을 어기는 경우 "사형을 내리고 절대 용서하지 않으며, 형벌이 3족에 미치게 하라"
우리나라에 법을 집행하는 모든 사람들이 명심하고 명심해야 할 문구라는 생각이 든다.
상앙의 정치개혁이 성공한 이유중 또 하나 눈에 뜨이는 것은 상군서의 번역자도 언급하였지만 상앙을 발탁한 진효공과 상앙의 솔선수범 정신과 일관된 의지를 가진 굳건한 실천력 때문이다.
법에 어긋난다고 하여 진효공의 권고에도 왕이 되지 않아 결국 죽음을 맞이한 상앙의 정신이 그의 정치개혁을 성공으로 이끈 큰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상군서를 보며 가끔 2차 세계대전을 이끈 일본, 이탈리아, 독일의 군국주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회의 모든 역량이 군으로 모아져서 군사강국이 되는 것처럼 상앙이 살았던 전국의 난세 속에서 진나라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당시 경제의 근간이 되는 농업을 장려하고 전쟁을 도모하는 방법뿐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농업과 전쟁을 통해서만 출세의 길을 열어 놓아 모든 백성이 오직 농업과 전쟁만을 생각하도록 사회를 개혁하였을 것이다.
상앙이 추진한 두 번의 변법(變法) 통해 완성된 진나라의 정치 및 사회개혁은 장래에 진 시황이 전하 통일의 대업을 이루는 근간이 되었고 그가 만든 다양한 법과 제도는 한나라까지도 사용되었다.
상군서의 읽으며 상앙이 만들고자 한 세상의 한계도 보았지만 우리에게 많은 부분에 배워야 할 부분을 보았다.
특히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고 비록 농업과 전쟁이라는 두 가지 길 뿐이었지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현대 우리 사회에서 가려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이 든다.
현대 우리 사회는 무한경쟁의 사회이고 국제사회는 총성 없는 경제전쟁의 상황이다.
어쩌면 수천 년 전 상앙이 겪었던 전국의 난세보다 더한 난세가 오늘날 우리가 처한 현실일지 모른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나라가 G2라 불리기 시작한 미국과 중국에 당당히 어깨를 겨루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많은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이다.
모든 대한민국 사람이 작지만 강한 나라 대한민국을 꿈꾸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