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_011_조선을 탐한 사무라이

상투 잡은 선비, 상투 자른 사무라이 이광훈 지음

by 주종문

[조선을 탐한 사무라이]는 일본 근대화의 시작이 된 메이지 유신의 주역이었던 조슈(지금의 야마구치)와 사쓰마(지금의 가고시마) 사무라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메이지 유신이라는 단어는 알았지만 그 내용을 몰랐고, 일본이라는 나라는 알았지만 그 역사를 알지 못했습니다.

제국주의, 일제 강점, 독립운동, 반성 없는 역사 왜곡... 일본이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들입니다. 물론 세계 2위 경제대국, 청결, 질서와 같은 긍정적 이미지도 있지만 그것은 곧 부정적 이미지와 연결되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이성적으로 일본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자는 입장이지만 사실 감정적으로 일본에 대해 긍정적 이미지를 떠올릴 때보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떠 올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입장에서 우리나라를 36년간 강점하고 수탈하며 역사의 악연을 만든 인물들이 일본 역사의 주역으로 당당히 활동하는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그동안 일본이라는 나라를 정말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일본을 하나의 나라로만 생각했는데 근대화 이전 일본 열도는 '번'이라고 하는 260여 개의 소국 연합체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일본의 천황이라는 것이 고대로부터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천황을 신적인 존재로 생각하는 일본인의 사고는 근대화의 과정 속에서 제국주의의 산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조선을 탐한 사무라이> 중에 특히 메이지 유신의 한축이었던 조슈 사무라이들의 스승인 요시다 쇼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요시다 쇼인의 사상이 형성된 과정과 그가 만든 쇼카 손 주쿠를 통해 배출된 인재들의 행적을 주로 이야기합니다.

저는 이 책에 조슈(지금의 야마구치)의 작은 지역에 다카스기 신사쿠, 이토 히로부미, 야마가타 아리토모 등 일본 근대화에 있어 중심이 되는 인물이 배출된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이 부분에 조금 아쉬움이 있습니다.

내용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궁금증을 풀지 못한 아쉬움입니다.

책의 중간중간에 죠슈 번이 일본의 막부에서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에 대해 잠깐잠깐 언급이 있었습니다만 궁금증을 풀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궁금한 제가 공부를 해야겠지만 말입니다.^^

저의 생각으로 단순히 죠슈에 요시다 쇼인이라는 인재가 있어 그 많은 인물들이 배출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요시다 쇼인이라는 인재의 역할도 있었겠지만 그런 인재가 탄생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죠슈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환경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의 독립된 왕국으로서 발전해왔던 일본 막부의 번들에 대한 공부, 특히 일본 근대화의 중심인물로 성장해온 수많은 인물을 배출한 죠슈와 사쓰마에 대해 좀 더 세밀한 공부를 한다면 그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조선을 탐한 사무라이> 기존의 고정관념과 개인적 부족함으로 읽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다만 읽는 내내 그들의 치열함에 감탄하고 부러워했습니다.

그 치열함이 우리에게는 악연으로 이어졌지만 다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어찌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불편하더라도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고 인정하는 폭넓은 마음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나에게 피해를 입힌 상대방과 상관없이 뼈를 깎는 내적 성찰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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