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_012_조용한 혁명

메이지유신과 일본의 건국, 소명출판, 성희엽 지음

by 주종문

[조용한 혁명] 부제인 '메이지유신과 일본의 건국'과 같이 일본 근대화의 전환점이 되었던 메이지유신을 '혁명'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였습니다.

조용한 이라는 단어가 붙은 것은 근대의 일본적인 혁명과 달리 그 흐름에 큰 변화가 없이 다른 근대의 혁명과 비교할 때 아주 적은 피를 흘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혁명이라고 보는 것은 조용했지만 그 변화는 근대의 어떤 혁명보다 일본 사회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 장이 810page인 두꺼운 책이지만 흥미 있게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담긴 엄청난 량의 참고문헌을 보며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얼마 만한 노고를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메이지 유신'의 전 과정을 이해하는데 이만한 책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에 대한 서술 위주라 따로 이야기할만한 것은 없습니다만 몇 가지 인상적인 부분을 인용하였습니다.


저는 메이지유신에 대한 내용을 공부할 목적으로 읽었습니다만 주자학을 비판하면서 유학의 혁신을 추구하는 새로운 사유방식과 사상을 추구한 고학에 많은 흥미가 갔습니다.

특히 이토 진사이가 이야기한 것과 같이 [ 주자학자 등 공자 이후의 유학자들은 성현 도통의 뜻인 혈맥을 바탕으로 [논어]를 이해하지 않고, 노장사상이나 불교 또는 그 밖의 다른 사상의 시각에서 읽고 있다는 것이다.]이 부분에 많은 공감을 가졌습니다.

가능하면 이토 진사이와 오규 소라이의 저술을 한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근대 일본의 유신과 건국은, 성공한 혁명이며, 서구의 근대 혁명과 다른 여러 가지 특징 때문에 '조용한 혁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유신과 건국은 그 시대가 요구하던 역사적 과업인 자주독립과 근대적 통일국가의 수립이라는 목표를 단기간에, 비교적 적은 희생으로, 실제 현실에서 완수한 혁명이다.

-21p

끝으로 지금까지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동아시아와 일본의 근대사에 관해 우리의 시각에서만 형성된 좁고 얕은 지식을 진실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과거의 역사가 오늘 우리의 눈을 가리고 미래의 무덤을 파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 27p

사무라이 혁명가는 유신과 건국을 완수한 주체 세력을 말한다.

-37p

나는 사무라이 혁명가를 보며 칼을 찬 사대부라는 단어를 떠 올렸습니다.

근대 일본의 유신과 건국의 역사는 사쓰마와 조슈의 사무라이 혁명가들이 펼치는 영웅담과 전설로 읽혀서는 안 되며, 서구 열강의 군사적, 경제적 침략에 맞서 자주독립을 지키기 위해 분투했던 매우 다양한 정치적 주체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변혁의 역사로 읽히길 기대한다.

- 44p

이시다 바이간의 심학은 상인의 사상이다.

바이간은 사무라이에게는 사무라이의 도가 있고 상인에게는 상인의 도가 있기 때문에, 각자의 도를 올바로 실천하면 곧 천도에 통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상인의 장사도 군주를 돕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200p

주자학을 비판하면서 유학의 혁신을 추구하는 새로운 사유방식과 사상이 등장하였다.

바로 고학이다.

고학은 야마가 소코의 성학, 이토 진사이의 고의학, 오규 소라이의 고문 사학을 합쳐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공자 이후 나온 유학자들의 학설이나 주석서가 아니라 고대의 유교 경전 그 자체를 탐구하여 유고의 참 정신을 찾으려고 했다.

- 201p

주자학자 등 공자 이후의 유학자들은 성현 도통의 뜻인 혈맥을 바탕으로 [논어]를 이해하지 않고, 노장사상이나 불교 또는 그 밖의 다른 사상의 시각에서 읽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진사이는 주자학의 [논어] 주석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되며, 고의학의 방법을 통하여 공자가 말씀하신 본래 참뜻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5p

이토 진사이는

[논어]에 나오는 여러 규범 중에서도 인을 가장 핵심적인 덕목으로 보았다.


인의 덕은 크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사랑이라는 말밖에 없다. 군신 사이에서는 그것을 의라고 부르고, 부자 사이에서는 그것을 친이라고 부르며, 부부 사이에서는 그것을 별이라고 부르고, 형제 사이에서는 그것을 서라고 부르고, 친구 사이에서는 그것을 신이락 부른다. 모두 사랑에서 나온다. 공자가 인을 최고의 덕이라고 한 것도, 성문을 말하는 한 글자가 인인 까닭도 바로 이 때문이다.

- 동자문 제39장, 이토 진사이

- 207p


근대 일본의 유신과 건국을 이끈 인물에 대한 평가에는 일본과 그 주변 나라 사이에 깊은 골이 있다.

- 291p


근대 일본의 유신과 건국은 시대정신을 자각하고 애국심과 공적 사명감을 가진 사무라이들이, 자주독립을 지키기 위해 봉건 체제를 해체하고 근대국가를 수립한, '사무라이의 사무라이에 의한 일본을 위한 혁명'이었다.

- 65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