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초록농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종문 Aug 17. 2021

LED실내농장에서 28일 만에 상추 수확이 가능한 이유

노지와 실내농장의 수확 회수 비교

요즘 스마트팜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의 온실(하우스 포함)에 센서와 제어기를 포함해 환경관리가 가능한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이슈가 화두가 되며 외부환경과 완전히 차단된 실내에서 광은 LED와 같은 인공광으로 온도, 습도 환경조절은 공조시설로 해서 100% 인공적인 환경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관심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입장에서 매우 기분 좋은 일이다.

다만 신문기사 등을 통해 오해의 여지가 있는 정보가 설명 없이 전달되어 나중에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다.

요즘 미국의 에어로 팜(AeroFarms)이나 플랜티(Plenty)를 비롯해 국내의 팜 에이트(Farm8)나 엔씽(Nthing)등이 신문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이 기사의 내용 중 빠지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 노지와 비교했을 때 1년에 몇 번을 수확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에어로 팜(AeroFarms)의 경우는 노지에서 1년에 1~3번 수확이 가능한 것을, 26번 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AeroFarms

팜 에이트(Farm8)나 엔씽(Nthing) 역시 노지에서 1년에 1~3번 수확이 가능한 것을, 12~13번 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어떻게 노지와 비교했을 때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

미국의 에어로 팜(AeroFarms)의 26번 수확과 국내의 팜 에이트(Farm8)나 엔씽(Nthing)의 12~13번 수확은 어디에서 이런 차이가 나오는 것일까?

오늘은 이런 의문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하려고 한다.

먼저 미국의 에어로 팜(AeroFarms)과 국내의 팜 에이트(Farm8)나 엔씽(Nthing)의 수확 회수가 차이가 나는 것은 재배기간의 차이다.

미국의 에어로 팜(AeroFarms)은 새싹(Microgreen)보다는 조금 더 큰 어린잎 채소(BabyLeaf) 정도에서 수확하기 때문에 파종 후 10~12일 정도면 수확을 한다. 그래서 연간으로 하면 26번 정도 수확이 가능한 것이다.

미국에 비해 국내의 팜 에이트(Farm8)나 엔씽(Nthing)은 대부분 완전히 성장한 채소를 수확한다.

그럼 1년에 12번 수확을 한다고 하니 채소를 완전히 성장시키는데 1달이면 충분한가?

여기서 조금 깊이 생각한 사람은 팜 에이트(Farm8)나 엔씽(Nthing)과 같은 실내농장(IndoorFarm)에서 12~13번인데 노지는 1~3번으로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가 하는 의문을 가질 것이다.

노지는 환경조절이 안되기 때문에 1년 중에 봄, 가을과 같이 식물이 잘 자라는 시기가 있고, 실내농장(IndoorFarm)은 1년 내내 환경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도 12달 중 6개월 이상은 식물이 잘 자라는 시기인데 채소가 완전히 성장하는데 1달이라면 6번 수확이 되어야지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가?

노지에서 재배하는 종자와 실내농장에서 재배하는 종자가 다른가?

물론 실내농장에서 재배되는 종자는 수경재배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종자가 많지만 이 만큼 큰 차이를 만들지는 않는다.

실내농장이 식물이 성장하는데 가장 적합한 온도, 습도, 양분 등 최적의 성장환경을 제공하지만 2배 이상의 차이가 날 정도로 식물 성장을 촉진시킬 수 없다.

종자도 아니고 환경조건도 아니라면 무엇일까?

그것은 실내농장들이 선택하고 있는 수경재배 때문이다.

팜 에이트(Farm8)와 엔씽(Nthing)은 수경재배(Hydroponics) 중 박막 수경(NFT)을 선택하고 있다.

이 수경재배방식은 종자를 파종하는 곳이 스펀지, 암면 등과 같이 언제든지 옮겨 심을 수 있는 것이다.

종자를 파종해서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아기를 키우듯이 모종을 키우고, 모종이 어느 정도 성장하며 유치원에서 학교에 가듯이 옮겨 심는 것이다.

실내농장은 이런 방식으로 육묘기간과 재배기간을 구분할 수 있다.


정리해보자.

일단 채소를 종자에서 부터 우리가 수확하는 수준으로 완전히 키우는데는 1달 이상 걸린다.

여기서는 평균적으로 2달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자.

여기 종자를 파종하고 완전히 성장한 채소를 수확하는데 2달이 걸리는 채소종자가 있다.

이 종자를 노지에서 재배하면 육묘와 재배단계를 따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흙에다 바로 파종하고 성장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2달이 걸리는 것이다.

1년 중 채소가 성장하기 좋은 기간이 6 달이니 최대로 운영하면 3번 수확이 가능하다.

이 종자를 실내농장에서 재배하면 육묘실에서 연중 계속 모종을 키우고 재배실에서 완전히 성장할 때까지 키운다.

종자를 파종하고 모종을 만드는 육묘는 공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육묘와 재배가 같이 이루어지게 된다.

우리가 보는 실내농장에서 재배되는 채소는 이미 육묘단계를 거쳐 모종으로 심어진 것이기 때문에 1 달이면 완전히 성장한다.

1년 내내 육묘장에서 재배된 모종이 재배실로 와서 1달 후 완전히 성장된 채소로 수확이 되니 12번 수확이 가능하다.

노지와 실내농장에서 3번과 12번 수확 회수의 차이는 결국 재배방식의 차이로 인한 차이 일뿐이다.

노지의 경우 사람이 통제하지 못하는 갑작스러운 기후변화나 병충해 등으로 수확 회수나 수확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실내농장의 경우 LED와 같은 광환경이나 양액 등 환경조절을 어떻게 조절하는가에 따라 수확 회수를 13~14회로 더 늘리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물론 에어로 팜과 같이 수확하는 목표가 달라지지 않는 이상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최근 유리온실에 제한적인 범위에서 환경조절을 하고 수경재배방식을 도입하여 채소를 재배하는 곳도 생기고 있다.

실내농장과 유리온실의 수확 회수에 대한 차이도 점점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

실내농장의 기술을 강조하기 위한 노지, 유리온실, 실내농장의 수확 작기에 대한 비교를 이와 같이 방식에 대한 비교로 정확히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참고 : 노지와 수직농장의 재배면적 비교

https://brunch.co.kr/@jupiter/189

참고 : 수경재배 NFT 방식에 대한 이해

https://brunch.co.kr/@jupiter/58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