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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종문 Sep 27. 2022

식량안보 스마트팜과 푸드테크에서 길을 찾다.(4)

푸드테크의 발전과 국내외 현황, 스마트팜과 푸드테크 발전의 한계와 미래

[푸드테크의 발전과 국내외현황]

푸드테크는 최근에 만들어진 새로운 개념이지만 그 구성은 대부분 기존 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다만 농산물을 포함한 식품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전 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 로봇기술(RT), 바이오기술(BT) 등 혁신기술을 통해 새롭게 정립되었다는 점에서 다른 산업과 차별점을 두고 있다.

푸드테크를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농식품 연관산업을 혁신기술을 통해 창의적으로 새롭게 정립한 것이라고 할 때 종자에서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공급사슬에 따라 이어지는 단계별 관련 산업을 구분해 볼 수 있다. 종자 단계에서는 유전자편집육종과 디지털육종 등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툴젠이 그린바이오사업으로 고함량 올레익산 콩(HO), 기능성 제고 감자 등을 개발하고 있다. 재배단계에서는 스마트팜과 첨단농기계 등을 포함할 수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앞서 스마트팜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국내에서 팜에이트, 엔씽 등이 있고 해외의 경우는 애어로팜이나 플랜티 등이 있다. 식품가공단계에서는 대체식품이나 개인맞춤형 케어푸드 등을 포함할 수 있다. 좁은 의미에서 푸드테크를 이야기할때는 이 식품가공단계에 해당하는 산업을 이야기한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국내의 경우 식물성 고기를 개발 생산하는 언리미트나 지구인컴퍼니, 맞춤형 케어푸드를 생산하는 맛있저염이나 닥터키친이 있다. 해외의 경우는 식물성 고기를 생산하는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배양육을 생산하는 업사이트푸드 등이 있다. 유통단계에서는 농식품 거래 플랫폼이나 가정간편식(HMR) 등을 포함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 농식품 거래 플롯폼 기업은 쿠팡이나 마켓컬리, 정육각 등이 있고 가정간편식(HMR) 생산업체는 프레시지(fresheasy)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단계에서 소비자에 직접 농식품을 전달하는 딜리버리 서비스와 식당 등을 포함 할 수 있다. 딜리버리 서비스는 바로고(barogo)나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이 있다. 그 외도 종자에서 재배 단계를 포괄해 농업 전후방 산업을 포괄하는 플랫폼을 지향하는 그린랩스(GreenLabs)도 있다.

푸드테크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융합산업으로 계속적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나타나고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식량안보 측면 뿐만 아니라 미래 경제성장을 주도할 산업으로서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스마트팜과 푸드테크 발전의 한계와 미래]

최근 집중호우로 서울 강남을 비롯해 많은 곳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 비공식적이지만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경우 시간당 강수량이 141.5mm가 내렸다고 한다. 이것은 1907년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15년만에 가장 많은 시간당 강수량이라고 한다. 영국 BBC News에 따르면 영국은 역사상 최고 기온 40.3도를 기록했고 포르투칼은 7월 최고 기온이 47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최근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의 발생빈도가 늘어나고 그 강도 역시 높아 지고 있다. 이런 이상기후는 많은 국가들에게 식량위기와 식량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하고 있다. 이미 유럽과 미국, 일본 등 많은 국가들에게 이상기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마트팜과 다양한 푸드테크를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팜이 식량안보에 역할을 하려면 생산량의 확대가 필요하다. 특히 이상기후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의 확대가 필요하다. 그러나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은 몇가지 한계로 인해 확대가 늦어졌다.

첫 번째 한계는 시설투자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투자대비 경제성을 갖추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 사업을 석유화학산업과 같은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인식하고 초기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규모화함으로써 극복해야 한다.

문제는 그동안은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충분하지 못해 대부분 경제성을 확보할 정도로 규모화하지 못해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근 덴마크에 유럽 최대규모의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의 운영되기 시작했다. 덴마크의 노르딕하베스트(Nordic Harvest A/S)는 궁극적으로 7,000m2 면적에 14단의 재배베드를 설치해 연간 1,000 ton 규모의 무농약 채소를 연중 무휴로 수확할 예정이다. 또한 영국 글로스터셔에는 존스푸드컴퍼니(JFC) 역시 연간 1,000 ton 규모의 채소를 생산할 공장을 설치했다. 유럽뿐만 아니라 에미레이트항공(EK/UAE)에서는 항공 케이터링을 위해 Bustanica라는 이름의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을 구축했는데 이 역시 연간 1,000 ton 규모의 채소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에어로팜이나 플랜티 그리고 앱하베스트 등 업체 역시 규모화를 통해 경제성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국내는 규모의 한계성을 넘어서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풍부한 자본을 바탕으로 대규모화를 달성한 유럽이나 미국 등에 비해 한국의 투자규모는 규모화를 달성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다만 최근 팜에이트를 비롯해 엔씽, GCL팜, 원에이커팜 등 연간 300 ton 이상 채소를 생산할 수 있는 밀페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이 운영되면서 대규모화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두 번째 한계는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을 통해 밀, 보리, 콩 등의 경제적인 재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것은 식물의 광포화점에 관련된 부분으로 농작물이 정상적으로 재배되고 수확되기 위한 충분한 빛의 량이 채소 정도까지는 LED가 태양을 경제적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밀, 보리, 콩 등의 곡물류는 태양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부분은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으나 아직 한계를 넘어선 기술이 나오고 있지 않다.

마지막으로 새 번째 한계는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을 포함해 모든 스마트팜은 이상기후와  같은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전기와 같은 에너지를 많이 쓴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밀, 보리, 콩 등을 경제적인 재배가 어려운 이유도 재배를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상기후를 극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은 경제성의 확보를 위해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기의 공급이 필수적이다. 앞서 언급한 덴마크의 노르딕하베스트(Nordic Harvest A/S)는 시작에서부터 재생에너지인 풍력발전으로부터 100% 전기에너지를 수급한다고 밝힌것도 그만큼 사용하는 전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통이 확보되고 일정수준 이상의 규모화만 된다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중 하나가 다른 국가에 비해 저렴한 전기에너지 비용 때문이다. 식량안보를 생각한다면 스마트팜의 경쟁력 확보차원에서도 저렴한 전기에너지 비용은 적절한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푸드테크는 혁신적인 기술의 발전과 함께 발전되기 시작했고 그 근본은 농산물의 재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식품을 가공, 유통, 서비스하는 공급사슬 전반이 성립되려면 결국 대상이 필요하고 그 대상은 식품의 원료가 되는 농산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식량안보를 든든히 하는 길은 스마트팜과 푸드테크에 있다는 것은 식량안보 전반을 스마트팜과 푸드테크가 모두 담당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국토의 많은 부분이 산지이고 연 일교차가 50도가 넘는 농업여건이 불리한 우리나라가 식량을 100% 자급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100% 해외에 의존한다면 싱가포르와 같이 다양한 해외변수에 종속되어 안정적인 식량공급이 어려워 진다. 싱가포르는 소비되는 식품의 90%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인접국 말레이시아의 봉쇄조치 등이 있으면 식료품이나 생필품의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격고 있다. 그래서 싱가포르는 2030년까지 식품의 국내생산 3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30 by 30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것은 잎채소 등 국민의 주요 식량을 2030년까지 국내 생산을 통해 현 10%수준에서 30%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싱가포르는 국토면적이 서울시의 약1.2배 정도이고 이중에 농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1%정도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농업방식으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그래서 싱가포르에서 선택한 것이 밀폐형 스마트팜을 이용한 도시농업이었다.

우리나라 역시 싱가포르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100% 국내에서 식량자급이 어렵다.

스마트팜과 푸드테크에서 식량안보의 길을 찾는 길 첫 번째는 신선도를 중요시하는 품목 특성 해외 수입이 어려운 잎채소를 스마트팜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보리, 밀, 콩 등 곡물류 생산을 규모화 해야한다. 이것은 밀폐형 스마트팜(식물공장)이 잎채소 등의 생산을 담당하면서 생긴 여유를 곡물류 생산에 투여함으로써 곡물 자급율을 올리는 것이다. 마지막 새번째로 푸드테크를 통해 생산된 농산물의 가공이나 유통을 효율화하고 최적화해서 낭비가 없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가 식량위기라는 단어를 피부로 절감하기는 힘들다. 식량위기라는 단어를 피부로 절감하는 시기가 온다면 그때는 이미 식량위기가 닥쳐 어려움을 격고 있는 시기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정도의 경제력을 가진 국가가 피부로 절감할 식량위기를 격는다면 아마 몇몇 식량잉여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식량위기를 격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식량문제는 국가를 유지하는 근본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식량위기를 격는다는 것 자체가 국가의 존망을 가르는 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당장은 피부에 체감하기는 어렵겠지만 예측되는 미래에 만에 하나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미리미리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대비의 가장 좋은 방법중 하나가 스마트팜과 푸드테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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